(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13일 상하이 증시는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투매 심리 탓에 5개월 만에 상징적인 지지선이었던 3,000이 무너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73.26포인트(2.42%) 폭락한 2,949.60에 장을 마쳤다.

강보합세로 개장해 오전 중 1%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장 막바지에 하락 반전한 후 낙폭을 키웠다.

종가를 기준으로 지수가 3,000을 밑돈 것은 작년 8월 26일(2,927.29) 이후 처음이다.

거래량은 1억9천400만주, 거래대금은 2천84억위안을 기록해 전장보다 거래가 줄었다.

선전종합지수도 3.46% 급락한 1,791.18에 마감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900만주, 3천106억위안으로 역시 전날보다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가 크게 하락한 것은 최근 폭락세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에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집단 투매를 한 것으로 분석했다.

금백림투자자문은 이날 발표된 지난 12월 무역 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이 오히려 투매를 촉발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중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신호가 나오면서 중국 정부가 추가로 통화완화정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판단하면서 유동성을 악화시켰다는 논리다.

과거 중국 증시가 거시경제 지표가 부진할 때마다 오히려 당국의 통화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장을 보였던 것과 정반대의 논리다.

이날 해관총서는 위안화 기준 12월 수출이 전년 대비 2.3% 늘어 시장예상치(4.1%↓)는 물론 전월치(3.7%↓)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12월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4% 줄어든 것으로 집계돼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이 역시 시장 예상치(7.9%↓)와 전월치(5.6%↓)보다는 나아졌다.

무역 흑자액도 3천820억5천만 위안을 기록해 전달 3천431억위안보다 늘었다.

다만 일각에선 이 같은 긍정적인 기초 경제여건이 중·장기적 주가 반등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업종별로 양주, 철강 등이 강보합세를 보인 것외에는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다원금융 6%, 공작기계설비, 항공우주방위산업, 창고물류 등이 5% 넘게 떨어져 하락세를 이끌었다.

거래대금이 많았던 중신증권(600030.SH)는 전일 종가를 유지했고, 동흥증권(601198.SH), 중국평안보험(601318.SH)는 각각 0.37%, 0.68%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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