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 아시아증시는 중국 증시가 2% 넘게 급락했으나 일본과 대만, 홍콩 등 주요국 증시는 상승했다.

◆일본 = 일본 증시가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접고 올해 처음으로 상승했다. 간밤 뉴욕 증시가 상승한데다 중국 주식 및 외환시장 혼란이 진정된 영향이다.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대비 496.67포인트(2.88%) 급등한 17,715.63에 장을 마쳤다. 올해 첫 거래일인 4일부터 연속 하락한 닛케이 지수는 7거래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토픽스 지수도 40.14포인트(2.86%) 오른 1,442.09를 기록했다.

이날 닛케이 지수는 1.34% 갭상승하며 장을 출발했다. 간밤 유가가 장중 한때 30달러대를 밑돌았지만 뉴욕 증시가 상승세로 마감한 영향이다.

중국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주식 및 외환시장 혼란이 잦아든 점도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됐다.

이날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도 호조였다. 중국의 작년 12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해 4.1% 감소를 점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유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반등해 31달러에 다가섰고, 달러-엔 환율은 주가 상승에 발맞춰 118엔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이 같은 증시 반등이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의구심이 남아있다. 실제로 중국 상하이 증시는 도쿄장 마감 이후 낙폭을 1% 넘게 늘려 3,000선을 내줬다.

다이와증권은 "기업실적 측면에서 보면 닛케이는 저가권에 있으나 낮은 유가와 불안정한 중국 금융시장이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산유국 재정악화가 세계 경제에 짐이 될 수 있다는 점과 유가 하락에 따른 오일머니 유출 가능성이 이날 증시의 추가 상승을 막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만 = 대만증시는 중국의 지난해 12월 수출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여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56.16포인트(0.72%) 상승한 7,824.61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3거래일 만에 상승해 종가 기준으로 7,8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오전 장중 발표된 중국의 12월 수출은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1% 감소를 점친 시장 예상을 웃돈 결과다.

11월 수출은 전년대비 3.7% 감소했었다.

위안화 가치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대체로 약보합권에서 횡보했다.

종목별로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인 TSMC가 0.38% 상승했고, 2위 기업인 훙하이정밀은 0.39% 올랐다.

금융주 중 케세이금융지주는 1.29% 하락했고, 푸방금융지주는 1.26% 내렸다.

◆중국 = 상하이 증시는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투매 심리 탓에 5개월 만에 상징적인 지지선이었던 3,000이 무너졌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73.26포인트(2.42%) 폭락한 2,949.60에 장을 마쳤다.

강보합세로 개장해 오전 중 1%가 넘는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장 막바지에 하락 반전한 후 낙폭을 키웠다.

종가를 기준으로 지수가 3,000을 밑돈 것은 작년 8월 26일(2,927.29) 이후 처음이다.

거래량은 1억9천400만주, 거래대금은 2천84억위안을 기록해 전장보다 거래가 줄었다.

선전종합지수도 3.46% 급락한 1,791.18에 마감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900만주, 3천106억위안으로 역시 전날보다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가 크게 하락한 것은 최근 폭락세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에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집단 투매를 한 것으로 분석했다.

금백림투자자문은 이날 발표된 지난 12월 무역 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이 오히려 투매를 촉발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중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신호가 나오면서 중국 정부가 추가로 통화완화정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판단하면서 유동성을 악화시켰다는 논리다.

과거 중국 증시가 거시경제 지표가 부진할 때마다 오히려 당국의 통화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장을 보였던 것과 정반대의 논리다.

이날 해관총서는 위안화 기준 12월 수출이 전년 대비 2.3% 늘어 시장예상치(4.1%↓)는 물론 전월치(3.7%↓)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12월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4% 줄어든 것으로 집계돼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이 역시 시장 예상치(7.9%↓)와 전월치(5.6%↓)보다는 나아졌다.

무역 흑자액도 3천820억5천만 위안을 기록해 전달 3천431억위안보다 늘었다.

다만 일각에선 이 같은 긍정적인 기초 경제여건이 중·장기적 주가 반등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업종별로 양주, 철강 등이 강보합세를 보인 것외에는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다원금융 6%, 공작기계설비, 항공우주방위산업, 창고물류 등이 5% 넘게 떨어져 하락세를 이끌었다.

거래대금이 많았던 중신증권(600030.SH)는 전일 종가를 유지했고, 동흥증권(601198.SH), 중국평안보험(601318.SH)는 각각 0.37%, 0.68% 내렸다.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223.12포인트(1.13%) 상승한 19,934.88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55.18포인트(0.65%) 오른 8,494.49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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