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4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가 상승과 JP모건 실적 호조에 따른 금융주 강세 등에 힘입어 1% 넘게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12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30달러가 붕괴되는 등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4% 높아진 31.20달러에 마감됐다.

미국 장기 국채가격은 위험거래 증가와 입찰 수요 실망으로 하락했다. 반면 단기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상승했다.

달러화는 뉴욕유가 강세에 따른 뉴욕증시 동반 상승으로 유로화와 엔화에 올랐다.

특히 유로화의 경우 유럽중앙은행(ECB)의 의사록 영향으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ECB의 12월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하루 동안 돈을 맡길 때 적용되는 예금금리를 지난달 인하했던 10bp보다 더 큰 폭인 20bp 인하를 주장했다.

한편 전일에 이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비둘기파적인 발언도 이어졌다.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속되는 유가 하락은 물가 상승률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멤피스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연준의 중기적인 물가 2% 도달 주장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그러나 그 과정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7.64포인트(1.41%) 상승한 16,379.05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1.56포인트(1.67%) 오른 1,921.8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8.94포인트(1.97%) 높은 4,615.00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장중 2% 넘게 상승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1,9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소폭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

유가가 2%를 넘는 반등세를 보인 데다 JP모건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 등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일 단기 급락에 따른 부담도 저가 매수세를 부추긴 요인이 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4% 이상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헬스케어업종과 기술업종도 각각 2% 넘게 오름세를 나타내는 등 전 업종이 올랐다.

엑손모빌과 쉐브론은 각각 4%와 5%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자산 기준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주가는 투자은행 부문 덕분에 4분기 주당순이익이 1.32달러로 시장 전망치 1.25달러를 웃돌아 1.5% 올랐다.

순이익도 54억3천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1% 증가했고, 4분기 매출은 237억5천만달러로 예상치 228억9천만달러를 웃돌았다.

BMO프라이빗뱅크의 잭 애블린 수석 투자 담당자는 "JP모건의 좋은 실적 발표가 오늘 시장 분위기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전일에 이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의 비둘기파적인 발언도 이어졌다.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속되는 유가 하락은 물가 상승률이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복심으로 통하는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다음날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경제 지표는 다소 부정적으로 발표됐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지난 1월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연휴시즌에 따른 변동성 심화로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7천명 늘어난 28만4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7만5천명을 상회한 것이다.

작년 12월 미국의 수입물가도 낮은 유가와 강달러 영향으로 하락해 낮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겼다.

미 노동부는 12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1.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물가는 월간 기준으로 6개월 연속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1.4% 하락이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5.04% 떨어진 23.95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0/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0bp 높아진 연 2.100%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5bp 상승한 2.894%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2bp 떨어진 0.899%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초 유가 강세와 30년만기 국채입찰에 따른 물량압박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위안화 추가 평가절하 우려 상존, 증시 약세로 낙폭이 제한됐다.

이후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느릴 것이라는 전망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뉴욕유가가 강세를 지속한 데다 뉴욕증시 역시 약세를 접고 반등세로 돌아서 국채가격이 낙폭을 늘렸다.

RW프레스프리치앤코의 래리 밀스타인 국채및 공사채 거래부문 헤드는 "전세계 성장률 둔화 역풍이 미국의 느린 성장을 부추길 것이라는 공포심리가 Fed로 하여금 관망세를 유지하도록 할 듯하다"고 강조했다.

불라드 총재의 발언이 나온 뒤 `단기 국채 매수ㆍ장기 국채 매도` 현상이 벌어져 이날 2년과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티프닝 현상이 발생했다.

2년과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전날 115bp까지 좁혀져 8년 만에 가장 좁은 폭으로 기록한 뒤 이날 120.1bp로 확대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40% 반영했다.

이날 재무부는 130억달러 어치의 30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수요 부진으로 입찰 뒤 장기 국채가격은 낙폭을 확대했다.

낙찰금리는 연 2.905%로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딜러들의 예상치는 2.897%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29배로 작년 8월 이후 가장 낮았다.

해외 중앙은행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56.5%로 지난 8차례 평균과 같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0.8%로 작년 10월 이후 최대를 보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주 국채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소매판매 결과가 나온다면서 소매판매 결과는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신뢰 강도를 측정케 해 올해 소비지출을 가늠케 할 듯하다고 말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2월 소매판매가 0.2% 감소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8.06엔을 기록해 전날 종가인 117.67엔보다 0.39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864달러에 움직여 전날 종가인 1.0882달러보다 0.0018달러 밀렸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4411달러에 거래돼 전날 종가인 1.4434달러보다 0.0023달러 낮아졌다.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종가인 98.889보다 오른 99.067을 나타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비둘기파적 의사록이 나온 뒤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일부 위원들이 큰 폭의 예금금리 인하를 주장한 때문이다.

ECB가 이날 공개한 지난해 12월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하루 동안 돈을 맡길 때 적용되는 예금금리를 지난달 인하했던 10bp보다 더 큰 폭인 20bp 인하를 주장했다.

그러나 의사록 발표 이전에 코메르츠방크와 유니크레디트가 이미 이같은 내용이 담겼을 가능성을 지적해 유로화가 큰 충격을 받지 않았다.

이날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와 자산매입 규모를 동결한다고 밝혔으나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BOE는 이틀에 걸친 정례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연 0.5%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규모를 3천750억파운드로 유지했다.

이후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느릴 것이라는 예상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유가 강세와 금융주 상승에 힘입어 오름세를 나타냄에 따라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힘차게 반등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이날 강세를 나타냈으나 상승 추세를 지속할지에 대한 의구심이 상존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미 경제지표가 대체로 긍정적이어서 오는 3월 금리인상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봤지만, 중국발 공포심리 상존에 따른 안전통화 매수세 가능성이 있어 달러화가 언제든지 하락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72센트(2.4%) 높아진 31.20달러에 마감됐다.

전날 2월물 브렌트유는 200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3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로 원유 수출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폭된 때문으로 풀이됐다.

유럽연합(EU) 각료 이사회는 이날 성명에서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잠정 해제 조치가 14일 만료됐으며 이를 오는 28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EU는 이란이 핵협상 합의에 따른 후속 조치를 이행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를 확인하면 EU는 곧 이란 제재를 전면 해제할 것으로 확인한 가운데 이란은 아라크 중수로의 원자로 용기를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이날 "아라크 중수로의 심장부를 제거하는 마지막 단계의 작업을 오늘 마무리 지었다"며 "이로써 이란은 아라크 중수로와 관련한 의무를 이행했다"고 주장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30달러가 붕괴된 이후 유가가 너무 급하게 하락했다는 분위기가 조성돼 유가가 이날 힘차게 반등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시장이 과매도 상황이어서 유가가 반등했으나 30달러 위에서 계속 움직일지에 대한 의구심이 상존해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란 제재가 조만간 해제될 예정인 데다 미국의 주간 휘발유와 정제유 재고 증가가 여전히 투기적 숏포지션을 부추기고 있어 유가가 상승 추세를 지속하기 어려울 듯하다고 부연했다.

이란은 제재 해제 이후 6개월 안에 하루 총 50만배럴 정도의 원유 생산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들은 전했다.

또 미국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지역의 원유재고가 주간 기준으로 10주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은 전세계 공급 과잉이 해소되기 어려울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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