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국제적으로 미국에 이어 경제대국 2위로 성장한 중국의 경기가 둔화한다고 하더라도 일본 사례처럼 향후 세계에는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15일 CNBC에 따르면 프레드 노이만 HSBC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성장 둔화를 놓고 세계 경제가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한다면 과거 일본의 경기 침체 당시를 떠올려보면 된다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1980년대 말을 기준으로 일본의 경제가 세계 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중국의 위상과 거의 다름없었다.

그러나 그 이후 일본 경제가 10년간 부침을 겪으며 의미 있는 성장을 이루지 못하는 동안에도 1990년대 세계 경제는 그저 일시적인 문제를 겪으며 순항해왔다고 말했다.

세계 시장에서 중국의 구매력 비중은 지난 10년간 10%에서 16%를 넘어선 동시에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비중도 15%로 세 배나 뛰었다. 일본 경제도 거품이 꺼지기 시작한 1989년 세계 GDP 비중의 15%를 넘어선 바 있다.

이와 관련, 노이만은 "중국 수요가 부진하면 세계 성장률도 떨어질 것이라고들 하는데 꼭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다"며 "과거 일본의 침체로 그와 따른 부진이 뒤따르기는 했지만 세계 경제를 나락으로 떨어뜨릴 정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주요 수출 허브로 성장하면서도 수입도 급격히 늘었지만, 국내 GDP에서의 상품 수입 비중은 오히려 현재 일본보다 낮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국의 경우 국내 수입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몫이 결국은 수출을 위한 것임을 고려할 때 수입 감소세도 국내 수요 부진에 따른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관점에서 중국은 세계 경제 성장률에서 생각만큼 중요한 요소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최근 일각에서 중국이 공격적으로 위안화 절하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기도 하지만 노이만은 그 가능성도 작게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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