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 아시아증시에서 중국 증시가 3% 이상 폭락한 가운데 일본과 홍콩증시가 하락했다. 대만증시는 TSMC의 선전에 힘입어 올랐다.

◆일본 = 일본 증시는 전강후약의 흐름을 보였다.

국제유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약세를 보이고 중국 증시가 대폭 하락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118엔대를 회복했던 달러-엔도 117엔대로 후퇴해 지수를 압박했다.

이날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대비 93.84포인트(-0.54%) 하락한 17,147.11에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는 4.10포인트(-0.29%) 하락한 1,402.45를 기록했다.

닛케이 지수는 간밤 뉴욕증시 강세에 힘입어 2% 넘게 상승 출발했으나 이를 지탱하지 못하고 상승폭을 계속 줄였다.

뉴욕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국제유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하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지금은 추가 완화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의회에 출석해 물가 추세에 변화가 있다면 주저없이 정책을 조정하겠다면서도 현재 물가 추세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총재의 발언이 전해진 후 달러-엔 환율은 한때 117.60엔으로 밀렸다. 장마감 무렵 달러-엔은 0.17% 내린 117.86엔을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장중 3%가 넘는 하락세를 보인 점도 일본 증시에 부담이 됐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내주 중국의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이 매매를 주저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후코쿠생명보험의 야마다 이치로 주식담당 부장은 "중국의 동향을 확인해야 매수든 매도든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종목별로 화낙(-1.2%), 패스트리테일링(-1.91%), 후지중공업(-1.99%), 닛산자동차(-2.13%) 등이 하락했다.

반면 대만 혼하이정밀공업이 사프를 7천억엔에 인수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샤프 주가가 14.68% 급등했다.

이 밖에 일본항공(JAL)과 ANA홀딩스도 각각 3.18%, 1.48% 상승했다.

◆대만 = 대만증시는 시가총액 1위 업체 TSMC가 급등한 데 힘입어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19.13포인트(0.25%) 상승한 7,762.01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강세를 달리다 오후 장 들어 상하이증시가 급락하자 하락 반전하기도 했으나 마감 직전 뒷심을 발휘해 반등했다.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한 TSMC가 4.18% 오르면서 전체 지수를 견인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둔 TSMC는 올해 설비투자에 전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100억달러를 쏟아붓기로 했다.

이밖에 라간정밀도 8.89% 폭등했다.

미디어텍과 어드밴스드반도체는 1.44%와 1.15%씩 하락했다.

◆중국 = 상하이종합지수는 1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하락국면에 들어섰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106.68포인트(3.55%) 폭락한 2,900.97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를 기준으로 할 때 2014년 12월 9일(2,856.27) 이후 최저치다. 작년 12월 22일 고점 3,651.77과 비교해도 20.6% 하락한 수치다.

약보합세로 개장한 상하이증시는 오전 장 마감 직전부터 낙폭을 키우다가 장 후반까지 그 흐름을 이어갔다.

거래량은 1억9천900만주, 거래대금은 2천66억위안을 기록해 거래가 전날보다 줄었다.

선전종합지수도 3.40% 떨어진 1,796.13에 마감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2천100만주, 3천317억위안으로 역시 전장 대비 거래가 줄었다.

거래량에서 볼 수 있듯이 시장 전문가들은 전날의 반등세에도 투자자 심리가 부진한 탓에 상승 동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또 중국 증시가 전반적인 기술적 약세장인 '베어마켓'에 돌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거풍투자자문은 연초부터 이어지는 주가 급락세와 대주주 지분 매각 제한 해제, 위안화 절하 압력 등으로 투자자 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점을 최근 약세장의 가장 큰 배경으로 꼽았다.

항공우주방위산업만이 강보합세를 유지한 가운데 모든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수상운수는 7%, 항공운수, 대중교통, 창고물류 등은 5% 넘게 급락했다.

가장 많은 거래대금을 기록한 중신증권(600030.SH), 동흥증권(601198.SH)은 각각 4.54%, 3.95%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공상은행(601398.SH), 페트로차이나(601857.SH)도 각각 1.86%, 3.80% 내렸다.

◆홍콩 =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296.64포인트(1.50%) 하락한 19,520.77에 거래를 마쳤고, 항셍H지수는 223.35포인트(2.64%) 내린 8,236.28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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