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채권시장은 그리스발 유로존 공포심리 완화와 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 둔화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공포 여파로 최근 크게 벌어진 본드-스와프 스프레드(IRS-현물금리) 역전 폭이 얼마만큼 축소될 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본드-스와프 포지션 청산(채권 매도+IRS 리시브)도 주춤해질 전망이다. 이는 채권 매도 압력을 낮추는 요인이다. 이와 더불어 본드-스와프 포지션에 대한 신규 수요가 늘어난다면 오히려 금리 낙폭이 커질 여지도 있다.

국채선물시장에서 외국인 매매 방향도 주요 관심사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 강도는 그리스발 공포가 확산한 지난 16일 이후로 크게 위축된 상태다. 전날에는 1천70계약을 순매도하며 국채선물 하락을 주도했다. 단기적인 금리 상승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스 유로존 탈퇴 가능성 줄어…EU 정상회담 주목 =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 주말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 이들은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지지하고 유럽의 재정위기 해결을 위해 긴축과 함께 성장 정책도 추진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그리스에서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 보수당의 지지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오면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완화된 것도 투자심리에 호재로 작용했다.

또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급진좌파연합 시리자 대표는 다음 달 2차 총선에서 승리해도 유로존에서 탈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장의 관심은 23일(현지시간) 예정된 유럽연합(EU) 비공식 정상회의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존 국채 매입과 재정안정기금의 유럽 민간은행 직접 지원 문제 등 유로존 재정위기 해법에 대한 의견 접근도 기대된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유로존발 공포장세는 일단락됐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상존해 위험자산 거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 당분간 등락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美 주가.금리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과 중국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35.10포인트(1.09%) 상승한 12,504.4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단기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가운데 유럽과 중국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큰 폭으로 올랐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중국이 비교적 빠른 경제성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18일 나스닥에 상장돼 처음 거래를 시작한 페이스북의 주가는 11%가량 급락해 공모가인 38달러를 밑돌았다. 애플의 주가는 6% 가까이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국채입찰을 앞둔 데다 최근의 상승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이 나왔으나 유로존 불확실성이 상존해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bp 오른 연 1.747%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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