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7%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IB들은 부동산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투자 부진이 성장세를 둔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부동산 매물이 많이 쌓이면서 위축된 부동산 투자가 회복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노무라는 "12월 구매관리자지수(PMI) 고용지수(47.4)가 4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제조업 부진이 소비 회복을 지연시켜 성장률을 계속 떨어뜨리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무라는 "제조업의 공급과잉과 원자재가격 하락 등에 따른 디플레이션 압력이 기업 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기업의 실질 차입금리를 상승시켜 기업에 경영상 어려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해외 IB들은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인프라 투자 증가 유도 등이 투자를 점차 살아나게 하고 소비를 비교적 견조하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작년 1∼11월 GDP 대비 재정수지적자 비율이 1.7%로 애초 목표치인 2.3%에 미치지 못해 정부의 재정지출 여력은 상당히 있는 편이다.

주요 기관들은 올해 목표치를 3.0% 내외로 거론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인프라 투자 지원을 위해 시행 중인 정책은행의 특별금융펀드채권제도 규모가 앞으로 3년간 3조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HSBC는 "중국의 가계금융자산 중 주식비중이 15%를 밑돌아 증시 약세에 따른 손실은 그리 크기 않다"며 "관광 등 서비스업 관련 지출이 증가해 올해 가계소비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 IB들은 또 수출 증가율은 대외수요 부진에도 기저효과 등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커머스뱅크는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수단으로 당국이 위안화를 추가로 절하할 가능성이 있으나 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외 IB들은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은 6.6%, 3분기는 6.5%, 4분기는 6.5%로 연간 6%대 중반의 성장을 예상했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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