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기관투자자 매도 강화·공매도·홍콩달러 환율 문제 등 복합적 작용

상하이 A-홍콩 H 종목 프리미엄 여전히 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홍콩과 상하이 증시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이 시작된 지 1년이 넘었으나 홍콩 H지수에 대한 상하이 A증시의 프리미엄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대형주 종목이 상장된 두 증시의 차이는 A증시는 위안화 표시이고, H증시는 홍콩달러라는 것으로, 교차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차익거래 때문에 A증시의 프리미엄이 낮아질 것이란 예상이 있었으나 이것이 빗나간 것이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과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주가의 차이를 비교하는 항셍 차이나 AH프리미엄 인덱스는 전날 141.93으로 마쳤다.

이는 상하이와 선전의 A증시에 상장된 종목이 홍콩 H증시에 상장된 같은 종목보다 41.93%의 프리미엄에 거래된다는 뜻이다.

이 지수는 작년 9월 149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후강퉁이 시작된 2014년 11월 전만 해도 이 지수는 100을 하회하는 일이 잦았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상하이 거래소를 통해 홍콩증시에 투자하고, 해외 투자자들의 상하이 A증시 투자가 가능해지면 차익거래 기회가 생겨 가격 격차가 좁혀질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이런 예상과 달리 이 지수는 후강퉁 시행 이후 계속 상승했다.

일례로 H증시에서는 낙양유리(Luoyang Glass)의 주가는 4.08홍콩달러를 나타냈고, A증시에서는 24.07위안(28.55홍콩달러)을 나타내 가격 차이가 가장 컸다.

리오리엔트그룹의 브렛 맥고네걸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A증시와 H증시의 스프레드는 투자자 기반이 완전히 다른 것 때문에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A증시는 개인 투자자들이 점령하고 있지만 H증시에는 규모가 큰 기관 투자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맥고네걸은 "최근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기관 투자자들은 매도에 더 나서는 편이며 나중에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쪽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그러나) 대담하게 A증시를 붙들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안전자산 선호로 투자자들이 (A증시의) 대형주로 옮겨가는 데 이런 종목은 H증시에도 상장돼 있다"고 말했다.

같은 종목이지만 A증시의 대형주가 안전자산 선호로 오르고, 변동성도 더 적다는 것이다.

달러페그제를 시행하고 있는 홍콩이 작년 12월 미국을 따라서 기준금리를 올린 것도 H증시에 대한 매도 압력이 됐다고 맥고네걸은 분석했다.

회계법인 EY의 키스 포그슨 선임 파트너는 후강퉁으로 차익거래 기회가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투자자가 한 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여 다른 시장으로 가져갈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며 주식예탁증서(ADR)가 그런 경우라고 말했다.

차익거래에 나설 때, 그러니까 공매도를 위해 주식을 빌리는 등의 비용도 문제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홍콩이 공매도를 허용하고 있지만, 중국은 당국이 때로 공매도를 금지하는 경우도 있어 규제의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중국 본토증시는 주식의 가격이 위아래로 10% 움직이면 거래가 중단될 수 있지만, 홍콩 H증시에서는 거래가 계속된다는 것이다.

포그슨은 "본토 증시는 배당률이나 모형 성장률 등의 펀더멘털에 의해 거래되는 것이 아니라 고상하게 보면 모멘텀 거래에 의해 추동된다"면서 "홍콩과 같은 글로벌 시장은 펀더멘털 뿐만 아니라 글로벌 거시 전망에 의해서도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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