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이창용 IMF 아태국장(우측)이 뉴욕에서 코리아 소사이어티가 주최한 2016년 경제전망 간담회에 참석했다.>



(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국장은 거대한 변혁기에 있는 중국 당국이 시장 불안을 만들지 않으려면 금융시장과 더 소통해서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국장은 21일 뉴욕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최한 2016년 경제전망 간담회에 참석해, "중국이라는 큰 배가 제조업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구조개혁을 하는데 생기는 물결이 당연히 있다"며 "이런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시장과 더 소통하고, 신뢰를 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국장은 과거 중국의 10% 성장은 지속 가능한 것이 아니었다며 현재 구조개혁은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의미이며 큰 방향에서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이미 서비스 섹터가 경제의 50% 이상 차지하는 데다 현재 이 부분의 성장은 8% 이상 나오고 있다"며 "세수도 7%가 증가할 정도로 강하다"고 전했다.

이 국장은 특히 제조업에서 서비스 분야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성장률이 둔화할 수 밖에 없고, 이를 완충하려면 경기부양책을 써야 하는데 중국은 현재 재정이 아니라 통화완화에 나서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환율은 절하가 맞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외환시장 개입에 관해서도 시장 움직임을 완화해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진단됐다.

이 국장은 "자본시장이 발전한 것이 아닌 상태에서 일정 개입을 통해서 시장 움직임을 완화해주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계속된 개입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더 유연화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하락에 대해서는 상당히 요인이 복합돼 있으며 중국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아니라고 지적됐다.

그는 "기본적으로 전세계 경제가 둔화하면서 수요가 주는 데다 이란과 셰일오일 등장으로 공급이 느는 등 복합적"이라며 "중국 성장률 둔화가 유가 하락의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하지만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국장은 "중국 경기 둔화는 철강 등의 원자재에 대한 영향은 크지만 오히려 원유는 수입을 더 늘리고 있어서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중국 경제 구조 변화에 따른 성장 둔화가 예상된 것이지만 금융시장이 크게 불안해 하는 것이 대해서는 위험회피 성향이 팽배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 국장은 "중국 경제 변화는 예상됐지만 무역상대국과 원자재 수출 국가들에 미칠 파급효과가 (생각보다) 컸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관련해서는 단기적으로는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지만, 잠재성장률을 끌어 올리려면 구조개혁을 위한 빠른 결단이 중요하다고 그는 진단했다.

이 국장은 "과거 우리나라는 제조업시장을 개방하고 수출을 지향하면서 경쟁력이 커졌지만 지금 서비스시장을 모두 닫아두고 있다"며 "전세계 경제가 가라앉고 있는데 새로운 산업에서 일자리가 생기기 못하면 못 따라 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점을 건들이는 것이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이라고 덧붙였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