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2일(미국시간) 뉴욕유가는 미국 동부와 유럽 일부 지역의 한파와 폭설에 따른 난방유 수요 증가 전망과 과매도에 따른 숏커버링 지속, ECB의 추가 부양책 예상에 따른 금융시장 안정, 미국의 채굴장비수 감소 지속 등으로 폭등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가 폭등과 애플 주가 강세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유가 급등과 증시 강세로 하락했으나 낮은 인플레이션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추가 부양책 전망에 따른 수익률 급등 가능성 약화로 낙폭이 제한됐다.

미국 달러화는 뉴욕유가 폭등과 뉴욕증시 강세 등에 따른 위험거래 증가로 주요 통화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필요할 경우 유로존 경제를 위해 기꺼이 추가 부양책을 꺼낼 수 있다는 의사를 다시 한번 피력했다.

드라기 총재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다양한 통화정책 수단을 갖고 있다"며 "이 수단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의사와 역량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ECB 정례 통화정책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물가를 탈피하기 위해 오는 3월 통화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1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전월 51.2보다 상승한 52.7을 나타냈다고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가 발표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난해 12월 기존 주택판매는 예상치를 대폭 웃도는 호조를 보여 주택시장이 여전히 경제성장에 일조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2월 기존 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14.7%나 늘어난 연율 546만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530만채를 상회한 것이며 월가 증가율로 사상 최대를 보인 것이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작년 4분기 성장률 둔화를 반영하며 하락했다.

콘퍼런스보드는 12월 경기선행지수가 0.2% 하락한 123.7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지난 두달 동안 지수는 0.5%씩 상승했다.

경기선행지수 하락은 주택착공 허가건수 하락과 제조업의 신규 수주 약화 때문으로 풀이됐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0.83포인트(1.33%) 상승한 16,093.51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7.91포인트(2.03%) 오른 1,906.9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9.12포인트(2.66%) 높은 4,591.18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2% 넘게 상승하며 심리적 지지선인 1,9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유가가 9% 폭등한 데다 시총 대장주인 애플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증시 상승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5% 이상 급등세를 나타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애플은 오는 9월 아이폰7 출시 전 주가가 50%가량 급등세를 보일 수 있다는 애널리스트 진단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주가는 전일 발표된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한 데다 크레디트스위스가 목표주가를 기존 71달러에서 66달러로 낮춘 데 따라 12% 급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4% 이상 급등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기술업종과 통신업종이 각각 2% 이상 올랐고, 금융업종과 헬스케어업종, 소재업종도 1% 이상 상승하는 등 전업종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TIAA-CREF의 티머시 호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질 경제 지표가 지난해 4분기 둔화된 것으로 보이고, 앞으로도 추가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내년 경기 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16.45% 하락한 22.3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2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6/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1bp 상승한 연 2.052%로 지난 1월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주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7bp 높아졌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9bp 오른 2.826%를 나타냈다. 이번주에 1.1bp 올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4bp 높은 0.874%를 보였다. 이번주 들어 2.7bp 상승했다.

국채가격은 유가 급등과 주요국 증시 강세로 안전자산 매도세가 강화돼 하락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전날과 이날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밝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한때 2% 아래로 내려앉기도 했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금리인상 속도 역시 예상보다 느리게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국채수익률 급등을 제한했다.

S&P캐피털 IQ LCD에 따르면 이날 모건스탠리(55억달러)와 웰스파고(35억달러), RBC(15억달러) 등 주요 금융업체들이 채권을 발행했다. 순조로운 자본 확충과 새로운 규제법안 적용으로 금융업체들의 발행 채권은 금융시장 변동성 증폭에도 덜 위험한 자산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수요가 매우 강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드라기 총재는 Fed가 통화긴축을 지속한다 해도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이는 금융시장을 안정화하며 위험거래 증가를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는 이날 한 경제전문 TV와 인터뷰에서 최근의 주가 하락 및 엔화 가치 상승에 관해 물가 목표 2%를 달성하는 것이 어려워지면 "주저 없이 조정하겠다"고 재차 밝혀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들은 ECB와 BOJ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밝혔다면서 이는 위험거래 증가를 견인해 안전자산인 국채에 하락압력을 수 있으나 동시에 국채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은 다음주 Fed의 성명이 예상보다 조금 더 비둘기파적일 것이라면서 성명은 향후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새로운 신호를 보내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은행은 Fed 고위관계자들이 인플레 전망 하강 위험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따라서 포워드 가이던스에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며 최근의 인플레 하강 위험이 성명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올해 첫 금리인상은 6월에 단행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은행은 전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2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8.82엔을 기록해 전날 종가인 117.48엔보다 1.34엔이나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796달러에 움직여 전날 가격인 1.0887달러보다 0.0091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8.29엔에 거래돼 전날 가격인 127.90엔보다 0.39엔 높아졌다.

달러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 이후 유로화에 강세를 지속했다. 안전통화인 엔화와 스위스 프랑화에도 ECB의 3월 추가 예금금리 인상 전망 등으로 위험거래가 증가한 데다 뉴욕유가 폭등(9%)과 뉴욕 등 주요국 증시가 강세를 지속해 상승했다.

달러화는 금융시장의 급격한 안정으로 엔화에 118.87엔까지 올라 지난 1월8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스위스프랑화에도 달러당 1.0165프랑까지 급등해 작년 12월2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유가 상승으로 캐나다 달러화 역시 달러화에 높아졌다.

달러화는 캐나다 달러화에 달러당 1.4148캐나다달러를 나타내 전날 가격인 1.4277캐나다달러보다 0.0129캐나다달러나 낮아졌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유가 강세 등으로 상품관련 통화들이 강세를 나타냈다면서 그러나 강세 지속에 대한 의구심이 상존해 캐나다와 호주 달러화 등이 상승할 때마다 매물 출회가 이어질 듯하다고 강조했다.

호주 달러화는 달러화에 호주 달러당 0.7006달러를 보여 전날 가격인 0.7010달러보다 0.0004달러 내렸다.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는 한 경제전문 TV와 인터뷰에서 BOJ는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 양적완화를 확장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중국이 6-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경착륙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본은 2016회계연도에 2%의 인플레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며 성장률은 1-1.5% 범위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로다의 발언은 이날 엔화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다음주 금융통화정책결정회에서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BOJ의 추가 양적완화는 다음주보다는 올해 후반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다음주 BOJ가 추가 양적완화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파운드화의 약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면서 올 연말 파운드화가 달러화에 1.30달러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은 파운드화 하락압력이 최근 수개월 동안 강화됐다면서 이는 영란은행(BOE)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우려, 전세계 성장 둔화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1.40달러 붕괴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며 다음 지지선은 1.38달러 근처가 될 것으로 은행은 예측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4278달러를 기록해 전날 종가인 1.4241달러보다 0.0037달러 올랐다.

한편, 위안화는 역외시장에서 중국 당국이 자본 유출과 경기 둔화 속에 통화가치 방어를 위한 조치를 적극 취한데 힘입어 달러화에 2주 연속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당국은 위안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을 원치 않고 있다면서 이는 자국 통화의 국제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데다 과도한 자본 유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중국 경제가 계속 하강한다 해도 당국은 환율시장 안정을 위해 매우 느린 속도의 위안화 절하만을 용인하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내다봤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추가 양적완화 언급과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일축 등이 금융시장을 급격히 안정시켰다면서 Fed 역시 오는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예상보다 비둘기파적 성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다음주 금리인상 가능성을 13%로, 3월 금리인상 가능성 역시 33%로 각각 반영했다.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52%로 예상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66달러(9%)나 가파르게 상승한 32.19달러에 마쳐 하루 상승률로 작년 8월 이후 최대를 보였다.

이번주 유가는 9.4%나 높아졌다.

유가는 이란의 수출 재개 등에 따른 전세계 공급 우위 장세 지속 예상에도 전날부터 상승 재료가 부각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주간 기준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 국립기상청은 이날부터 워싱턴DC를 비롯해 버지니아부터 뉴욕까지 북동부 지역에 최대 2피트(약 0.6미터)에 달하는 강한 눈폭풍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워싱턴DC에는 2010년 2월 '스노마겟돈'으로 불렸던 폭설사태와 맞먹는 적설량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예보했다.

이날 베이커휴즈는 1월22일로 끝난 일주일 동안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가 5개 줄어든 510개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 채굴장비수는 13개 감소한 637개였다. 이후 유가가 상승폭을 더 늘렸다.

슈뢰더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펀더멘털의 개선이 없기 때문에 숏커버링이 이틀간의 유가 강세를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프레이저 애널리스트는 미국 등 주요 산유국들의 의미 있는 수준의 감축이 없다면 유가가 바닥을 쳤다고 보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일부에서도 미국의 셰일오일 업체들의 줄도산에 따른 미국발 산유량 감소현상이 확실히 감지된 이후에나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가 완화될 것이라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야 유가 바닥 논쟁이 수그러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TD증권의 바트 멜렉 상품 전략가는 이날 CNBC에 출연해 단기적으로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올해 유가가 60달러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고수한다고 밝혔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원유시장의 펀더멘털에 변화가 없다면서 올해 상반기 내내 공급 우위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전망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현재와 같은 공급 우위 상황에서는 유가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 따라서 숏커버링이 일단락되면 유가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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