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5.8% 내린 30.34달러 마감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미국시간)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가 하락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하락했다.

유가 반락으로 에너지 업종이 4% 이상 하락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뉴욕 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와 이익실현 매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1.85달러(5.8%) 낮아진 30.34달러에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현재의 산유량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라크의 지난해 12월 산유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공급 우위 우려가 증폭됐다.

여기에 중국의 성장률 둔화에 따른 에너지 소비 감소 전망이 부각된 데다 지난 주말 급등한 데 따른 이익실현 매물도 유가 하락세를 부추겼다.

미국 국채가격은 유가와 증시 하락으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일어 상승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낮은 인플레이션 예상으로 연준이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 역시 국채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올해 연준이 애초 예상한 4차례가 아닌 1~2차례 금리를 인상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달러화는 증시 하락에 따른 위험거래 회피심리 강화로 유로화와 엔화에 하락했다.

한편 지난주 후반 글로벌 증시 반등을 이끌었던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날 한 연설에서 ECB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비판을 반박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독일 증권거래 그룹인 도이체뵈르제의 리셉션 연설에서 "낮은 기준금리가 위험부담 심리를 부추길 수 있지만 심각한 금융시장 불안정을 야기할 경고 신호는 없다"며 "(ECB의) 정책 결정에 대한 비판은 틀린 것으로 증명이 됐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ECB가 오는 3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예금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8.29포인트(1.29%) 하락한 15,885.2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82포인트(1.56%) 내린 1,877.0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2.69포인트(1.58%) 떨어진 4,518.4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유가가 지난주 급등 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데다 다음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FOMC 회의에 대한 경계감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은 이번주 발표되는 애플과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과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도 주목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S&P 500 기업 중 100여 개가 넘는 기업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뉴욕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와 이익실현 매물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유가가 정규장 마감 후 전자거래에서 배럴당 30달러선이 무너지며 증시도 낙폭을 키웠다.

미 연준은 워싱턴 D.C.와 뉴욕 등 미 동부지역을 강타한 눈폭풍에도 기존대로 1월 FOMC 정례회의를 이틀 일정으로 개최하고, 27일 오후 2시 성명서를 공개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성명서에서 어떤 경기 진단을 내놓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푸르덴셜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전략가는 "지금 정말 중요한 것은 연준의 경제를 어떻게 보고 있으며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지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4% 이상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소재업종과 금융업종도 각각 3%와 2% 이상 하락하는 등 전 업종이 내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금융주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나며 4% 이상 떨어졌다. 이 회사 주가는 이달 들어 23% 하락했다. 이는 2011년 9월 25% 폭락 이후 가장 큰 월간 낙폭이다.

골드만삭스 또한 노무라증권이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음에도 주가가 3% 이상 약세를 나타냈다.

캐터필러는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한 데 따라 5% 넘게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세계 기반시설 투자 감소로 회사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캐터필러의 투자 의견을 하향했다.

패스트푸드업체 맥도널드는 지난해 4분기 주당 순익과 동일 점포 매출이 예상치를 각각 웃돌아 0.6%가량 올랐다.

맥도널드는 4분기 순익이 12억1천만달러(주당 1.31달러)를 기록해 일년전 순익 11억달러(주당 1.13달러)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01% 상승한 24.17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6/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0bp 낮아진 연 2.022%를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2bp 하락한 2.804%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의 0.874%보다 약간 떨어진 0.873%를 보였다.

지난 주말 9% 폭등했던 유가가 이날 공급 과잉 우려와 이익실현 매물로 하락세로

돌아섬에 따라 뉴욕증시 역시 동반 하락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낮은 물가상승률로 연준이가 예상보다 느린 속도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 역시 국채가격 상승에 일조했다.

일부에서는 낮은 성장률과 낮은 인플레 고착화 우려로 Fed가 올해 예상한 4차례의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기껏해야 1~2차례 금리를 올리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오는 6월 첫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했다.

다만 다음날부터 2년과 5년, 7년 만기 국채입찰을 앞둔 데 따른 물량압박은 국채가격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다.

브로커-딜러인 MCAP의 마이클 프랜지스 국채부문 헤드는 "낮은 유가는 전세계 경제 둔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금융시장 불안정 확대로 Fed의 올해 통화긴축이 당초 예상보다 매우 비둘기파적으로 진행될 듯하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유가 역시 바닥을 찍었다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 장기 국채 매입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년과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지난 주말의 117.8bp보다 좁혀진 114.9bp를 보여 2008년 1월 이후 가장 좁은 폭을 보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기준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8.30엔을 기록해 지난 주말 종가인 118.82엔보다 0.52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854달러에 거래돼 전장 종가인 1.0796달러보다 0.0058달러 높아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4254달러에 움직여 전장 종가인 1.4278달러보다 0.0024달러 떨어졌다.

달러화는 유가 하락으로 상품 통화인 캐나다와 호주 달러화 등에 강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캐나다달러화에 달러당 1.4269캐나다달러를 나타내 전장 종가인 1.4148캐나다달러보다 0.0121캐나다달러나 올랐다.

호주 달러화는 달러화에 호주달러당 0.6953달러를 기록해 전장 종가인 0.7006달러보다 0.0053달러 내렸다.

달러화는 뉴욕유가가 공급 과잉 우려와 이익실현 매물로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위험거래 회피심리 강화로 유로화와 엔화에 떨어졌다.

유로화는 독일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에 따른 뉴욕증시 동반 약세로 달러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Ifo 경제연구소는 1월 기업환경지수(BCI)가 107.3으로 전문가 전망치와 12월 수치를 밑돌았으며 2015년 2월 이후 가장 낮았다고 발표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26~27일(미국시간)에, 일본은행(BOJ)의 금융통화정책회의가 28~29일(한국시간)에 각각 열릴 예정이어서 지켜보자는 분위기도 상존해 달러화의 낙폭이 제한됐다.

달러화는 장 마감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낙폭을 확대해 주요 통화에 낙폭을 소폭 늘렸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2위의 경제국인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유가 하락으로 올해 전세계 경제에 대한 부정적 견해가 강하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중국발 경기 회복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올해 내내 엔화와 유로화가 강세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1.85달러(5.8%) 낮아진 30.34달러에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현재의 산유량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라크의 지난해 12월 산유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공급 우위 우려가 증폭돼 유가가 하락했다.

여기에 중국의 성장률 둔화에 따른 에너지 소비 감소 전망이 부각된 데다 지난 주말 9%나 급등한 데 따른 이익실현 매물 출회도 유가 약세를 부추겼다.

중국의 2015년 디젤유 수요가 전년 대비 하락했다는 소식과 중국의 성장률 둔화에 따른 에너지유 소비 감소세 지속 전망은 중국발 원유 수요 증가 가능성을 약화했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회장은 이날 수요가 계속 증가세를 나타내 원유가격이 완만한 속도로 균형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랫동안 낮은 유가가 지속된다 해도 견딜 수 있다면서 새 유정개발에 대한 투자를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압둘라 알바드리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은 원유시장이 재균형을 나타내고 있다는 일부 징후가 나타났다면서 공급 과잉 해소를 위한 유가 반등은 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공급 과잉 우려가 유가 하락을 재촉하고 있다면서도 과매도 포지션이 여전히 상존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과매도 포지션 상존은 지난 주말과 같은 유가 급등현상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향후 원유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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