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재영 기자 = 삼성그룹 바이오 계열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 작업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하면서 나스닥 시장의 하락세가 이어지자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받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27일 "바이오주를 비롯해 나스닥 시장의 전반적인 급락세로 자금조달 계획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상장을 잠정 유보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8월 골드만삭스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주관사로, 모간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를 공동 자문사로 선정하고서 나스닥 상장을 준비해 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약 8~10조원 가량의 기업가치를 토대로 전체 상장 주식 가운데 10~20%를 공모해 2조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나스닥 시장의 급락세로 예상했던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말 한때 5,100선까지 급등했지만 현재는 4,500선까지 급락했다. 불과 3주 새 10% 넘게 떨어졌다.

나스닥뿐 아니라 S&P500 지수 등 미국 증시 상황이 좋지 않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기업가치는 지속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제대로 가치를받지 못할 수도 있다. 시장 흐름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미국 암젠의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국내에서 '브렌시스'라는 이름으로 출시했고, 유럽에서는 '베네팔리'라는 명칭으로 판매 허가를 받았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상장이 사실상 연기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설 연휴를 전후해 주관사 선정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장이 아닌, 국내 상장으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jy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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