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채권펀드 핌코가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스콧 매더 핌코 글로벌 본드포트폴리오매니지먼트 헤드는 22일(뉴욕시간) 다우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지난 1개월여 동안 독일 국채를 매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국채에 대한 우리의 포지션을 중립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개월 동안 독일 국채를 더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더 헤드는 그동안 독일 국채에 대해 강세를 전망하며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해왔다.

독일 정부는 이날 2년물 제로쿠폰 국채를 23일부터 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투자자들로부터 현금을 공짜로 빌리겠다는 것이다.

매더 헤드는 독일 정부의 이같은 조치가 독일 국채시장이 과대평가됐다는 신호는 아니라면서도 이번 입찰에서 국채를 매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더 헤드는 또 독일의 재정 건전성이 우려스럽다면서 유로존 상황에 따라 재정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유로존을 구하고 특히 그리스를 유로존에 남게 하려면 독일은 더 많은 세금을 그리스와 다른 주변국을 구제하는 데 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지 않고 유로존이 그리스를 탈퇴하고 이후에 유로화 표시 부채에 대해 디폴트가 선언되면 독일은 재정적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매더 헤드는 "독일의 대차대조표가 과거만큼 깨끗하지 않다. 장기적인 위험이긴 하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인식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매더 헤드는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 등이 발행한 국채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가 발행한 국채를 소규모 보유하고 있고, 네덜란드 국채에 대해서는 비중확대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 국채와 미국 국채의 금리가 크게 낮아짐에 따라 메더 헤드는 신용도 양호한 비(非)국채를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모기지담보증권(MBS)과 독일과 영국, 네덜란드의 커버드본드가 선호 대상이라고 그는 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와 캐나다달러, 멕시코 페소 등을 선호하고 유럽과 아시아 통화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연말 유로-달러가 1.20달러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고수한다고 매더 헤드는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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