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8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국제유가 상승과 실적호조에 힘입은 페이스북 주가 급등에 상승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다음 달 감산 논의를 위해 회동할 것이라는 보도로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9% 오른 33.22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사흘 연속 올랐다.

러시아 관영통신은 이날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산유국들과 다음 달에 산유국별로 5%의 산유량 축소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증시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구재수주실적 감소에 따른 성장률 둔화 우려와 강한 입찰 수요로 소폭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1.984%를 기록해 재차 2%를 밑돌았다.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실망스러운 경제지표에 따른 미국 경제 우려로 유로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엔화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결정 회의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소폭 강세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2월 내구재수주실적은 5.1%(계절 조정치) 감소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5% 감소를 상회한 것이다.

내구재는 기업에서 3년 이상의 사용 연한을 가진 자재나 설비를 말한다. 내구재주문은 산업생산이나 설비투자의 선행지표 가운데 하나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미국 제조업 활동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5.18포인트(0.79%) 상승한 16,069.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41포인트(0.55%) 오른 1,893.3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8.51포인트(0.86%) 높은 4,506.6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 강세가 지속된 데다 페이스북과 아마존 등 주요 종목이 급등세를 보인 것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소셜네트워크업체 페이스북의 주가는 전일 발표한 실적 호조로 15% 급등했다. 페이스북의 4분기 주당 순익(특별 항목 제외)이 79센트를 나타내, 팩트셋 조사치 68센트를 웃돌았다.

아마존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 호조 기대에 8% 이상 급등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장 마감 후 발표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해 시간외 거래에서 12% 급락세를 보였다.

최근 아이폰 판매 증가 둔화에 하락세를 보였던 애플 주가도 이날은 0.7% 상승했다.

미국 중장비업체 캐터필러의 주가는 매출이 예상치를 하회했으나 순이익이 기대치를 웃돌며 4% 이상 올랐다.

캐터필러는 특별 항목을 제외한 4분기 주당 순익이 74센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팩트셋 애널리스트들은 69센트로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3% 이상 오르며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기술업종과 유틸리티업종이 각각 1% 이상 상승세를 나타내지만, 헬스케어업종은 2% 넘게 하락했다.

차이킨 애널리틱스의 마크 차이킨 대표는 "페이스북과 아마존이 증시 상승세를 거의 이끌었다"고 말했다.

뉴욕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가 다음달 감산 논의를 위해 회동할 것이라는 보도로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지난 1월23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감소세를 나타내 고용시장이 견조한 상황임을 확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6천명 감소한 27만8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8만1천명을 밑돈 것이다.

반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 수주실적은 감소세를 보여 제조업체들이 전세계발 역풍에 직면해 있음을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12월 내구재수주실적이 5.1%(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5% 감소를 상회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펜딩(에스크로 오픈) 주택판매는 소폭 증가해 향후 주택구매 활동이 보통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2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 수정치 106.7보다 0.1% 상승한 106.8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0% 증가를 하회한 것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3.68% 내린 22.2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6/32포인트 높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9bp 낮아진 연 1.984%를 기록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1월20일 이후 최저치이다.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과 같은 2.791%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빠진 0.821%를 나타냈다.

뉴욕유가가 한때 7% 넘게 급등하는 등 초강세를 나타낸 데다 증시 역시 상승세를 유지해 인플레에 민감한 장기 국채가격이 개장 초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의 내구재수주실적 실망에 따른 미 성장률 둔화 우려로 소폭 반등했다.

내구재수주실적 약화로 다음날 발표될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4분기 성장률이 0.7%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재무부는 이날 29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를 입찰했다. 입찰 뒤 국채가격은 긍정적 입찰 결과로 상승폭을 소폭 늘렸다. 다만 뉴욕 증시와 유가가 강세를 보여 국채가격 오름폭이 크지 않았다.

낙찰금리는 연 1.759%였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63배로 지난 평균인 2.45배를 상회했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9.4%로 지난 평균인 54%를 웃돌았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14.8%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제조업 활동 부진에 따른 성장률 둔화 우려가 증폭됐다면서 전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을 자세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Fed가 원하는 속도보다 느리게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8.83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종가인 118.63엔보다 0.20엔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941달러에 움직여 전날 종가인 1.0890달러보다 0.0051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30.02엔을 기록해 전날 종가인 129.20엔보다 0.82엔 높아졌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4355달러를 나타내 전날 종가인 1.4245달러보다 0.0110달러나 상승했다.

달러화는 내구재수주가 예상치를 웃도는 감소세를 보이며 성장률 냉각 우려를 부추겨 유로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미 상무부는 12월 내구재수주실적이 5.1%(계절 조정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5% 감소를 상회한 것이다.

전세계 금융시장 불안정 속에 내구재수주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미국 경제가 느린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를 증폭했다.

다음날 공개될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성장률 둔화가 확연해진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매우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Fed는 전날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놓았으나 경제지표에 의존한 통화정책이 단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엔화는 유가와 증시 강세, 하루 앞으로 다가온 BOJ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 등으로 유로화와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실망스러운 내구재수주 지표가 이날 달러화의 대 유로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과정이 진행되며 금융시장이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날 Fed가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을 자세히 모니터링할 것으로 밝힌 것은 달러화 약세 재료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나타낼 수도 있다면서 제조업부문의 부진이 이같은 우려를 증폭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92센트(2.9%) 높아진 33.22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사흘 연속 상승했다.

러시아 관영통신은 이날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산유국들과 다음 달에 산유국별로 5%의 산유량 축소에대해서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이 OPEC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사우디의 제안은 전혀 없었다"며"사우디는 러시아에 5% 감산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해 유가가 상승폭을 줄였다.

셰일오일 개발붐이 정점을 기록하며 미국발 산유량이 급증함에 따라 전세계 원유시장은 2014년부터 공급 과잉에 시달렸다.

셰일오일 생산이 급증하자 여타 산유국들 역시 시장점유율 고수를 위해 감산 대신 증산으로 맞불을 놓았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2015년 생산량을 급격히 늘렸으며 이는 공급 우위 장세를 견인하며 유가 하락행진을 부추겼다.

OPEC는 통상 저유가 환경에서는 감산을 단행해왔으나 지난 2년 동안은 감산이 아닌 증산을 택했다. 사우디는 자국이 감산을 단행한다면 고비용 생산국인 미국과 여타국들이 산유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혀왔다.

그러나 유가가 1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20달러 또는 그 이하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세계 최대 산유국들의 재정고통이 심화됐다.

원자재 생산국들의 통화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고 정부 재정은 위축세를 지속해 이들 국가의 외환보유액 감소와 재정지출 축소를 견인했다. 특히 베네수엘라와 나이지리아 등 심각한 재정위기로 내몰린 일부 OPEC 회원국들은 수개월 동안 OPEC의 조치를 요구했다.

러시아는 2015년 하루 1천73만배럴을, 사우디 역시 1천10만배럴을 각각 생산했다. 만일 각 산유국이 현재 산유량에서 5%를 줄인다면 전세계 원유시장의 생산 규모가 하루 100만배럴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현재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예측한 전세계 공급 과잉 규모에 부합한 수준이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는 한파지역의 유전에서의 생산을 중단하면 향후 재가동이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생산 감축에 소극적이었다. 또 러시아 유전 개발이 사우디와 달리 한 업체가 아닌 여러 기업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것도 감산을 어렵게 했다는 분석이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저유가 장기화가 OPEC이나 비OPEC 산유국 모두에 고통스러울 것이라면서도 실질적으로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모든 산유국이 감산에 동의할 가능성은 낮으며 특히 서방국의 제재 해제로 원유 수출을 재개한 이란은 수개월 동안 증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이들은덧붙였다.

이들은 이란의 증산이 사우디를 자극하게 될 것이며 이는 증산 합의에서 사우디가 실질적으로 감산을 이행하지 않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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