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한재영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일본 신용등급을 두 단계나 강등했지만 국내 증시에는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코스피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여부이기 때문에 일본 등급 강등은 코스피 하락 재료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은 우리나라 수출 비중도 크지 않은 데다 그동안 이미 장기적인 경기 침체를 겪어 세계 경기에 미치는 영향도 미미하다는 분석에서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세계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국과 중국이 앞으로 어떤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지가 코스피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라고 전망했다.

피치는 22일(현지시간) 일본의 공공 부채비율이 높이 올랐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을 기존의 'AA'에서 'A+'로 두 단계 하향했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Negative)'으로 제시됐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일본 등급 하향에 따른 영향을 특별히 받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관심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여부에 쏠려 있고, 그다음으로는 미국이나 중국이 얼마나 큰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일본 경기가 침체돼 있다는 것은 전 세계가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고,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도 크지 않기 때문에 증시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우 SK증권 연구원도 "투자 심리상 일시적으로 엔화가 약세 흐름을 보일 수 있지만, 일본의 시중은행 자체가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연구원도 "지금 시장 관심은 대부분 유럽에 쏠려 있는 상황"이라며 "일본 등급 강등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등급은 늘 사후적이고, 특별히 일본 신용등급 강등은 지금까지 일본이 보여줬던 것에 대한 결과물"이라며 "새로운 불안감을 조성하는 시발점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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