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중소형 운용사들의 약진이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동부자산운용은 코스피100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ETF 시장에 진출하지 못한 동부자산운용은 이번 상품으로 그간 지수연동형 펀드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선보일 계획이다.

동부자산운용 관계자는 "ETF 상장 준비는 장기적인 관점의 도전"이라며 "다음달 상장이 목표지만 무엇보다 투자자에게 안정적이고 우수한 상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중소형사들도 ETF 거래량이 급증하는 상황을 지켜보며 한국거래소 측에 속속 상장 제안서를 제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최근들어 중소형사의 ETF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며 시장 다양성이 극대화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ETF시장 참여자가 많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대형사라고해서 ETF 상장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면서 "중소형사의 경우에도 상품이 추종하는 지수와 자체 경쟁력이 충분하다면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부자산운용과 여타 중소형 운용사의 ETF 상장 움직임에는 최근 ETF 시장에서 보이는 중소형사들의 약진도 한몫을 했다.

국내 자산운용사 중 ETF를 상장한 곳은 총 14개사다. 이중 교보악사자산운용은 ETF 시장에 진출한 지 1년만에 대형사들을 제치고 업계 4위로 도약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운영하는 공모형 인덱스펀드 규모만도 2조3천억원으로 국내 최고수준"이라며 "코스피100, 20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통해 기반을 다졌으니 레버리지나 인버스 ETF로 상품을 다양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별 종목으로는 '교보악사 파워 K100 ETF'와 '교보악사 파워 K200 ETF', '마이다스 커버드콜 ETF' 등이 올해들어 순자산총액이 증가하며 중소형사 상품 중 선전하고 있다. 특히 '교보악사 파워 K200 ETF'는 올해 상장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기준 하루평균 거래대금 순위로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교보악사자산운용이나 마이다스자산운용의 경우 ETF 시장에 진출하려는 중소형사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며 "그간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중심으로 구성됐던 ETF시장에 다양성을 공급한다는 측면에서 중소형사의 도전은 환영할 일"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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