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30일 채권시장은 외국인의 공격적인 국채선물 순매수 여파로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거래소 휴장으로 장내거래와 국채선물 거래 없이 장외채권거래만 이뤄지기 때문에 금리 변동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發 강세 흐름= 전일 국채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만7천445계약을 순매수한 데 따라 강세 흐름이 확산됐다.

특히 이들이 주문한 6천계약 이상이 시장가에 체결되며 국채선물은 오전 한때 150틱 가량이 폭등하기도 했다.

국채선물은 가격 급등에 따른 장 막판 되돌림 압력으로 상승폭을 11틱 가량으로 줄이며 장을 마감했지만, 국채선물의 고평가 부담을 고려하면 시장의 매수 심리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볼수 있다.

선물시장의 요동 속에 현물 금리도 대부분 구간에서 종가대비 5~6bp가량의 낙폭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순매수는 대외경기 악화를 대비한 내년 포지션 구축 작업이라는 것이 채권시장의 진단이다. 연초를 앞두고 숏 포지션을 더욱 압박하기 위한 포석이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리 레벨 부담 등으로 큰 폭의 금리 하락은 어렵지만, 현재의 강세 분위기가 쉽게 사그라지지도 않을 것이란 의미다.

전일 장 마감 이후에는 내년 1월 국고채 발행 계획이 발표됐다. 기획재정부는 다음 달에 국고채 3년물 1조3천500억원, 국고채 5년물 1조8천억원, 국고채 10년물 1조6천억원, 국고채 20년물 8천500억원을 각각 경쟁입찰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국고채 조기상환이 실시되지 않는 데 따라 이달보다 순발행 규모가 줄어든 측면이 크지만, 20년물 발행 규모가 약 2천억원 가량 줄어든 것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날 발표된 12월 소비자물가의 전년동월비 증가율은 4.1%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이 이미 공표됐던 탓에 4.1%라는 수치에 대한 시장 파급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인플레 압력은 절대금리에 대한 레벨 부담감으로 꾸준히 이어질 것이다.

▲美지표 호조에도 여전한 유럽발 우려= 뉴욕증시는 2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발행 금리가 7% 밑으로 떨어졌고 미국 경제지표가 대체로 호조를 보인 데 힘입어 강세 마감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35.63포인트(1.12%) 급등한 12,287.04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미국 국채금리는 지난 11월 펜딩(에스크로오픈) 주택판매가 19개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한 데다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40만명을 밑도는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냈음에도 소폭 하락했다.

이탈리아 국채입찰이 이탈리아의 부채 위기를 해소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분위기가 상존했고, 새해 들어 유로존 부채 위기 상존으로 국채수익률이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인식도 확산됐다.

미국의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2bp 하락한 1.90%를 기록했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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