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채권시장은 매수세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중앙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채권금리의 중장기 박스권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9일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5.75bp 하락한 1.9235%를 나타냈다. 2년물과 30년물은 각각 4.72bp, 4.06bp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소폭 올랐지만, 채권 매수세가 활발했다. BOJ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영향이다.

서울채권시장은 일본의 정책변화를 실시간으로 반영했다.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는 전 구간 사상 최저금리를 기록했다. 국내 채권은 이제 가지 않은 길을 가게 됐다.

그럼에도, 가격 부담은 이전보다 덜한 것으로 진단된다. BOJ 이슈로 우리나라와 미국의 대내외 금리 역전 현상이 우선 사라졌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중국까지 부양책에 가담할 수 있다는 기대로 중장기적인 채권금리의 바닥은 더 남았다는 전망이 늘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 장세가 재개된다는 판단이다. 유동성 확장기에 원화채권은 수혜대상이었던 경험을 시장참가자들은 떠올리고 있다.

실제 외국인은 BOJ가 추가완화책을 발표하자 일시에 시장가로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을 7천계약 이상 사들였다. 이 때문에 지난달 29일 KTB의 장중 고점은 110.09까지 치솟았다. 종가와 비교하면 17틱이나 높다. 외국인이 인식한 금리 박스권 하단은 더 낮다는 뜻이다. 이들의 누적 순매수 한계도 더 남았을지 모른다.

때마침 외국인은 현금도 다량 확보한다. 이들은 2일 2조3천557억원의 상환 원리금을 받는다. 현재처럼 글로벌 채권 강세가 유지되면 이를 재투자할 가능성이 크다. 이 자금이 어느 구간을 향하느냐에 따라 외국인의 기간별 수익률 곡선(커브) 전략도 엿볼 수 있다.

이날 채권시장은 BOJ가 국내 채권 매수세를 자극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중 국내외 위험자산의 가치가 얼마나 오르느냐에 따라 채권 금리가 연동할 수 있지만, 대기 매수세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이 정말 한계를 뛰어넘는 매수세를 보여주면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손절성 매수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지난주 외국인은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을 6천471계약 순매도했다. 다만, BOJ가 금리를 내린 마지막 거래일에는 1만계약 이상 순매수했다. 장외시장에서 현물채권은 686억원 사들였다.

기획재정부는 오전 10시40분부터 국고 3년물 입찰을 진행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경상흑자는 75억달러를 기록했다. 한은은 오전과 오후에 걸쳐 통화안정증권 182일물과 91일물을 입찰에 부친다.

◇ 국제유가·환율 상승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0센트(1.2%) 오른 33.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6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6.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99.10원)보다 6.75원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6.66포인트(2.47%) 상승한 16,466.30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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