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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간전망)

나 같은 ‘차트 쟁이’, 즉 기술적 분석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차트에 신호가 몽땅 다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이들은 호재가 나타났기에 주가가 오르는 것이 아니라, 차트에서 오른다는 신호가 나타났기에 호재가 발생하였다고 믿는다(원인과 결과가 바뀌었다는 것에 주목하라). 차트가 먼저다.

이번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주말, 일본이 난데없이 마이너스 금리를 발표하였고 그 영향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하지만 차트는 진작 ‘오를 것’이라는 신호를 나타내었던 터(지난주 칼럼을 확인하라). 그 재료가 무엇이건 상관없었다.

어쨌거나 코스피는 1,900선도 넘기면서 1차 목표치로 삼았던 기준선 1,920선에 근접하였다. 지난주 내내 주가가 올라 일부 기술적 지표들은 어느새 과열권이다. 주가가 더 오르는 것이 아니라 혹시 단기급등이라는 이유로 되밀릴까 우려될 참이다. 그러나 아직은 성급한 걱정으로 판단된다. 지난 주말 기준으로 스토캐스틱은 97까지 치솟아 경계경보를 발령했지만 나머지 지표들 - CMO(18), RSI(55), 심리선(60) 등은 한참이나 기준에 못 미친다. 지표로 판단하면 주가가 더 올라도 괜찮다. 더구나 스토캐스틱이야 초단기지표 아닌가.

상승세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데 중간에서 서둘러 내려올 필요는 없겠다. 일목균형표에서 전환선은 계속 오를 예정이고, 기준선과 호전될 기미까지 보인다. 후행스팬과 캔들과의 관계로도 추가상승의 여지가 있다. 주가와 구름의 간격 역시 아직은 멀다. 이래저래 심리적 저항선의 역할을 할 2,000선은 건드려보리라 기대한다. 추세는 종종 연장되기도 하는 법. 단기적이나마 흐름을 충분히 누려보자.

(달러-원 주간전망)

누구나 다 아는 내용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주가가 오르면 환율은 내린다. 따라서 위에서 밝힌 코스피 전망대로 이번 주에도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면 달러-원 환율은 마땅히 하락하여야 한다. 다만 해외 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급등하면서 그게 국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 당연한바, 이제 막 하락세로 접어든 달러-원이 얼마나 휘둘릴 것인지가 관건이다.

그런데 지난주 후반, 목요일과 금요일의 차트를 보면 앞날이 예상된다. 역시 차트에 답이 있다. 목요일(1월28일)의 경우, 그 이전까지 꾸역꾸역 오르던 환율이 상승세를 멈추면서 차트에 도지(doji, 열十자모양) 패턴이 만들어졌다. 도지는 매수세와 매도세가 균형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리고 금요일(1월29일)의 캔들은 위로 긴 수염이 달린 음선으로 나타났다. 강력한 매도세가 장 내내 이어졌다는 뜻이다.

시장의 상황이 이전까지 매수-매도세 균형이던 것에서 매도세의 우위로 바뀌었다면 그 이후의 움직임은 사실상 결정된 셈. 의당 하락하는 쪽이다. 기술적 지표들도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CMO(-22), RSI(48), 심리선(30) 등의 수준을 살피면 이들이 ‘바닥’이라거나 혹은 “하락 끝, 상승 시작”을 뜻하는 것으로는 도무지 생각할 수 없다. 오히려 하락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해야 한다.

기준선이 걸쳐있는 1,189원이 여전히 하락세의 1차 목표이다. 후행스팬도 대략 그 언저리에서 26일전 캔들과 만날 참이므로 지지선이 될 공산이 높다. 만일 해외 시장에서 달러-엔이 일시적으로 상승한 영향으로 주 초반에 달러-원 환율이 덩달아 오른다면, ‘셀 온 랠리’의 좋은 기회가 되겠다. 물론 그럼에도 1,216원을 넘어서는 상승세가 나타난다면 ‘숏 포지션’을 손절해야겠지만 말이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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