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라 집단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며 4개월째 올랐다.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도 분기 초를 맞아 은행들이 연체채권 정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상승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월 말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79%로 전월말보다 0.03%포인트 올랐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말 0.61%를 나타낸 후 4개월 연속 상승이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아파트 분양가보다 시세가 낮아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집단대출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말 집단대출 연체율은 1.84%로 전월말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집단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월말보다 0.03%포인트 상승한 0.43%를 나타냈다.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 기준)은 전월말보다 0.12%포인트 상승한 1.21%를 나타냈다. 기업대출 신규연체가 늘고 은행들이 분기 초를 맞아 연체채권 정리에 소극적인 태도를 나타내며 연체율이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49%로 전월말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건설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선 관련 업종의 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일부 제조업체의 기업 회생절차가 진행되며 전월말보다 0.17%포인트 뛰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말 대비 0.15%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말보다 0.05%포인트 상승한 0.89%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연체율이 상승했다"며 "올해 주택과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채권 부실화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연체채권을 관리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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