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서울채권시장은 금리 박스권 하단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부담에도 저유가와 국내 경기 우려에 대기 매수세가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장중 단타매매 세력의 동향을 살피며 금리를 수준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제장관-경제단체장 간담회'에서 "올해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며 "1분기 소비위축 우려에 연초부터 중국 증시 불안과 저유가 심화,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져 어렵게 살려가는 경제회복의 불씨가 약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이제 기준금리에 2.5bp만을 남겨뒀다. 사실상 금리인하를 반영한 수준이다. 이틀 만에 9.3bp나 떨어졌다. 금리 하락세가 너무 가파르다 보니 시장참가자들은 손절성 매수에 가담하고 합리적인 재료를 찾는 상황이 됐다.

국내외 경제지표만 보면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다만, 정책당국자들이 가계부채나 구조개혁 등을 강조하고 있어 쉽게 기준금리 인하에 베팅하지 못했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를 보름 정도 앞두고 시장금리에 부담이 가중될 때 유일호 부총리의 경기 우려가 본격화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유일호 부총리가 전날 금통위 열석발언권이 필요하면 행사하겠다는 말도 흘려듣지 않고 있다. 작은 발언에도 민감할 정도로 시장참가자들의 기대심리가 부풀어 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이나 금통위원이 더 매파적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채권금리는 낮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채권시장도 가격부담을 견딜 수 있는 수준의 금리 박스권 하단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증시와 외국인의 선물 매매 등이 매수를 뒷받침하면 금리는 더 낮아질 수 있다.

외국인은 전일 장외시장에서 현물채권을 1천577억원 사들이는데 그쳤다. 2조3천억원의 원리상환금 수령을 앞두고 단기 국고채와 통화안정증권 입찰에 활발히 들어오지 않았다. 이들의 자금집행이 언제 나오는지도 지켜봐야 한다.

스탠리 피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은 올해 긴축기조가 매우 완만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뉴욕 외교관계협의회 연설자료에서 세계 금융시장의 매도세가 미국 경제를 약화시킬 수 있을 것을 우려했다. 그는 3월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전했다.

유일호 부총리는 오전 10시에 국무회의에 참석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대비 0.8%를 기록했다. 석달 만에 0%대로 내려앉았다. 한은은 오후 4시에 지난달 금리결정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한다.

◇ 美 금리·환율 동반 상승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 추이(화면번호 6540)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일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2.68bp 상승한 1.9503%를 기록했다. 2년물과 30년물은 각각 2.78bp, 1.65bp 올랐다. 가격 부담에 되돌림이 진행됐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0.50원)보다 2.10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2달러(6%) 낮아진 31.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12포인트(0.10%) 하락한 16,449.18를 나타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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