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백웅기 기자 = 중국 정부는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카드를 여전히 많이 갖고 있다고 HSBC가 평가했다.

2일 다우존스에 따르면 HSBC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최근 중국 증시와 외환시장 불안과 관련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커지는 현 시점이 당국이 성장을 지원할 정책 패키지를 내놓을 적기라고 지적했다.

HSBC는 국영기업과 규제사업, 서비스 영역에서 과잉생산을 줄이는 것을 포함한 공급 측면의 개혁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일례로 공식 통계에 따르면 작년 철강 산업에서 1.4∼1.5%의 감산에 성공했지만, 앞으로 생산을 더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HSBC는 적극적인 통화완화도 선택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그러면서 위안화 환율의 더 많은 변동성을 허용하는 것을 포함해 거래에서 유연성을 높이고, 인민은행이 계속 기준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20조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묶어두는 지급준비율도 인하해야 한다며 올해 50bp의 금리 인하, 400bp의 지준율 인하를 예상했다.

HSBC는 또 인프라 투자를 세 번째 카드로 제시했다.

HSBC는 "인프라 투자는 전체 투자의 4분의 1 정도로, 운송장비 제조업 등 관련 산업 전반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행은 또 "당국은 이미 철도, 도시화 인프라 시설에서부터 환경보호에 이르는 많은 프로젝트를 승인했다"며 "이는 일단 자금 조달만 제대로 한다면 사업이 비교적 단기에 착수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많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HSBC는 재정 측면에선 크게 두 가지 정책을 제안했다.

먼저 2억7천만명에 이르는 도시 이주 노동자들을 위한 부동산 구매 보조금 정책은 주택 산업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SBC는 "주택 투자 증가가 10.4%에서 1%까지 둔화하면서 작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포인트나 갉아먹었다"며 "주택 시장 안정화는 전반적 경제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에 '과도한' 수준의 세금과 수수료를 인하하는 안도 제시했다.

HSBC는 부가가치세와 사회보험 등의 부담만 줄여도 기업들이 3천800억위안을 아낄 수 있다며 이는 GDP의 0.5% 수준으로 평가했다.

은행은 "기업들이 큰 짐으로 여기는 부담을 덜어줘야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wkpack@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