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국제유가 하락과 외국인 채권 자금 역송금 수요 등으로 상승했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일보다 6.90원 상승한 1,207.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국채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5천억원 가까이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보유 통화안정채권 만기 물량도 2조3천억원 가량에 달했다. 이중 일부 물량이 역송금으로 유입되면서 달러화를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전일 뉴욕 시장에서 6% 가까이 급락한 국제유가가 아시아 시간대 거래에서도 추가 하락하면서 달러화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호주 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금리 인하 기대가 상존하면서 호주달러 등 아시아통화들이 약세를 보인 점도 달러 매수를 지지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상승하고 중국 인민은행(PBOC)이 위안화를 절상 고시하는 등 중국 시장이 안정됐지만, 유가 하락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기대한 달러 매수 심리가 우위를 점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500억원 가량 순매도하며 자금 유입 전환 기대를 이어가지는 못했다. 코스피도 1% 가까이 반락하면서 달러화 상승에 일조했다.

◇3일 전망

딜러들은 달러화가 1,198원에서 1,213원선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달러화가 1,200원 부근 지지력을 재차 확인하면서 레인지 거래 인식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채권자금 등 이벤트 요인에 따라 달러화가 반등한 만큼 상승세가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진단도 나왔다.

A외국계은행은 "장초반 숏심리가 컸던 데서 채권 역송금 추정 자금 등이 나오면서 반등폭이 더 커졌던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 동향 등을 감안하면 연초 극심한 리스크 회피 상황보다는 개선된 만큼 추가 상승폭은 크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화가 "1,200원에서 1,210원선 사에 범위에 갇힌 채 장중 변동폭이 확대되는 장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역송금 등 실수급 물량으로 달러화가 급반등하기는 했지만, 1,210원선의 저항력을 감안하면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1,200원 지지력도 세지만, 소폭 추가 하락할 공간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의 하락 조정이 진행될 수 있는 분위기였지만, 달러화가 급반등하면서 숏심리도 타격을 받았다"며 "달러화가 레인지 내에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짧게 짧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환율이 상승한 점을 반영해 전일보다 2.00원 상승한 1,202.5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역내외 롱처분 및 숏플레이가 몰리면서 1,200원선을 깨고 내려섰다.

달러화는 하지만 1,198원선 부근에서 외국인 채권 관련 역송금 수요 등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빠르게 반등했다.

달러화는 RBA 금리 동결 이후 호주달러도 약세를 보이면서 상승 압력이 지속한 끝에 1,200원대 후반까지 반등해 종가를 형성했다.

이날 달러화는 1,197.70원에 저점을 1,207.6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203.1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9억8천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5% 하락한 1,906.60포인트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26억원어치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 126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20.47엔을,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2.57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05달러에 거래됐다.

원-위안 환율은 전일 대비 0.80원 상승한 1위안당 182.50원에 장을 마쳤다. 원-위안은 장중 182.50원에 고점을, 180.98원에 저점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179억1천800만위안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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