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용욱 기자 = 삼성그룹 사장단이 최근 한류 열풍을 일으키는 K팝의 성공사례를 통해 해외시장 공략법을 배웠다.

사장단은 23일 서초동 삼성타운에서 열린 수요 회의에서 강헌 한국대중음악연구소장을 초빙해 'K팝 열풍의 비결과 과제'를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강 소장은 K팝에서 배워야 할 점으로 역경을 이겨낸 도전정신과 절박함, 철저한 준비와 현지화 등을 꼽으며, SM엔터테인먼트(SM)를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1990년대 후반 음반시장이 다 무너지고 국내에 8개 업체만 남았는데 그중 1개가 SM이었다"며 "당시 코스닥 상장으로 200억원의 여유자금이 생긴 이수만 회장은 편하게 먹고살 것이냐 도전할 것이냐의 갈림길에서 후자를 택해 오늘날 한류의 선봉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SM이 가수 보아를 내세워 일본 시장을 공략한 과정을 우수한 해외진출 사례로 꼽았다.

당시 일본 시장에서 한국인 가수가 데뷔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보아에게 일본어와 영어를 현지인 수준으로 가르치고 노래와 춤도 완벽하게 준비시킨 덕분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강 소장은 "보아는 충분한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에 데뷔와 함께 일본 방송의 사회자가 되고 인기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라며 "보아의 뒤를 이어 동반신기도 일본에서 성공하면서 결국 K팝이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K팝이 지속 가능하게 주류 시장이 되려면 앞으로 어떤 음악상품을 내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K팝의 열풍 비결은 기업의 해외진출 전략을 짜는 데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오늘 강연을 통해 사장단은 K팝의 개척정신과 철저한 준비자세 등을 배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yu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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