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국내 증시가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급등락을 거듭했던 올해 하반기 주식워런트증권(ELW)과 주가연계증권(ELS),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어떤 행보를 보였을까.

30일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ELW 시장은 엄격한 규제 속에 상장 종목 수가 크게 감소하고, 거래량 또한 위축된 모습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ELS는 모집금액이 다소 늘었고, ETF는 순자산총액 기준 10조원을 웃돌며 전성기를 맞았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ELW 시장은 관망심리에 따른 현물 시장 거래 감소에 더욱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2월 발표된 ELW 시장 건전화 방안에서는 개별 증권사의 발행횟수를 월 1회 이내로 제한하며 상장 요건을 강화함에 따라 ELW 상장 종목 수의 추가적인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한때 1만개에 육박했던 ELW 종목 수는 금융 당국의 규제 속에 7천300개로 크게 감소했다.

종목형 ELW 순위에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특히 삼성전자의 비중 증가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평균 거래대금은 1조1천억원으로 지난달 대비 3천억원이 감소했다

최 연구원은 "12월에는 김정일 사망이라는 변동성 확대 요인이 있긴 했지만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발생 당시 코스피 대비 거래 비중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ELS 발행은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10월 코스피 상승을 바탕으로 11월 ELS 모집금액은 2조4천억원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 9월 ELS 모집금액은 본격적으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11월 들어 다시 증가한 셈이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 부각에 따른 지수 급락에 대한 학습효과로 원금보장형 중심의 모집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연구원은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모습"이라며 "당분간은 원금 보장형 중심의 ELS 발행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TF 시장은 시가총액이 10조원을 상회하며 올해 최고의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수 상승과 함께 KODEX 200과 KODEX 레버리지 ETF의 시총 비중 상승이 두드러졌다.

최 연구원은 "한동안 KODEX 인버스 ETF의 거래가 가장 활발했지만 최근에는KODEX 레버리지가 이를 상회했다"며 "수익률 측면에서는 글로벌 증시의 양호한 흐름을 바탕으로 중국과 미국 등에 투자하는 글로벌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거래량 증감 상, 하위 ETF에는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종목이 많아 매매 시 유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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