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3일 홍콩증시는 유가하락과 보험사들의 실적 우려에 급락했다.

이날 항셍지수는 전장보다 455.25포인트(2.34%) 내린 18,991.59로 장을 마쳤다.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로 구성된 항셍H지수는 200.52포인트(2.49%) 떨어진 7,858.31을 기록했다.

H지수는 장중 7,800이 무너지기도 했다. H지수가 7,8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항셍지수의 거래량은 21억9천만주를 기록했고, H지수의 거래량도 21억9천만주로 각각 전장보다 증가했다.

항셍지수는 완만하게 낙폭을 만회했지만 여전히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H지수도 오후장 들어 다소 낙폭을 줄였다.

이날 카드사 유니온페이는 4일부터 5천달러를 넘는 해외 보험상품 구매를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홍콩 보험사들의 중국인 상대 매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니온페이의 정책에는 자본 유출을 통제하려는 중국 당국의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평안보험(2318.HK)은 3.23%, 중국인수보험(2628.HK)은 4.19% 각각 하락했다.

AIA그룹(1299.HK)은 4.88% 급락했다.

간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30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이 소식에 페트로차이나(0857.HK)는 4.16% 하락했고, 시누크(0883.HK)는 3.97% 떨어졌다.

다만 WTI가격은 오후 5시 6분 아시아 장외거래에서 뉴욕장 대비 0.67% 상승한 배럴당 30.08달러를 기록했다.

증시에는 일부 호재도 있었지만 급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인민은행은 전날 생애 첫 주택 구입자가 부담하는 선지급금의 비율을 주택가격의 25%에서 20%로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날 마르키트가 발표한 중국 1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4로 6개월만에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종별로는 보험, 석탄, 반도체 등이 하락했다.

홍콩과 상하이에 동시 상장돼 있는 종목들의 가격비교 지표인 'A-H 프리미엄'(100이상이면 홍콩증시가 저평가)은 전장대비 2.47포인트(1.81%) 상승한 138.62를 기록했다.

이날 후구퉁에서의 주식 매수액은 7억1천400만위안, 매도액은 30억9천200만 위안을 각각 기록해 23억7천800만위안 가량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고, 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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