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개포 주공 등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올해 주택분양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구입 시기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가 유리할 것으로 조언했다.

함영진 센터장은 28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강남권의 재건축 분양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며 "분양을 앞둔 개포 주공 2·3단지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클 것이다"고 전망했다.

함영진 센터장은 "고급 유효수요가 과거에 비해 많이 분산되기는 했지만 생활인프라와 교육 등을 고려했을 때 강남을 뛰어넘는 곳은 없다"며 "강남은 스테디셀러다"고 설명했다.

올해 강남 재건축·재개발 분양 물량은 총 4천가구 정도로 예상된다.

오는 3월 개포주공 2단지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블레스티지를 시작으로 방배3자이(방배3구역), 4월 아크로리버뷰(신반포3차), 6월 현대건설 '디에이치'(개포주공3단지), 10월 고덕주공2단지 재건축 등 분양이 이어진다.

함 센터장은 왕십리나 공덕, 성수, 옥수 등의 지역은 실수요자들의 내집마련이나 임대수익을 노리는 투자수요가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단기에 추가적인 가격 급등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금리 인상과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본격화되는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이 냉각될 우려가 있으므로 가격 조정의 가능성이 있는 하반기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한성대 부동산대학원 부동산투자금융전공 석사를 마쳤으며, 현재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의 부동산전문가 패널을 맡고 있다.

'알아두면 돈되는 부동산상식 114가지', '2014 부동산시장 전망과 투자전략', '알아두면 돈되는 부동산투자전략 114가지' 등 서적도 집필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



다음은 함영진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분양시장은 어떻게 보나.

▲그나마 수도권 위주의 분양 시장 견인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분양승인이 전국적으로 50만호 정도였고 공공에서 10만호, 민간에서 40만호였다. 올해 공공은 아직 결정이 안됐고, 민간에서 32만호 대기하고 있는데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다는 생각은 안든다.

분양 시장 자체는 수도권 위주로 흘러가되 수요기반이 탄탄한 지역과 아닌 지역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지방 주택시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분위기가 안 좋을 것 같다. 수도권 중에서는 강남권의 재개발·재건축 역세권 물량들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개포 주공 2·3 단지 분양도 관심이 많을 것이다.

--지금 집을 사는 것이 맞나. 전세나 반전세로 사는 것이 유리한가.

▲전세자금 정도의 자금 여력이 있는 무주택 실수요자가 집을 언제 사느냐를 고민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공급이 많아진 지방에 집을 사는 것은 무리가 있고, 금리 인상과 담보대출 규제가 본격화되는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이 냉각될 우려가 있으므로 가격 조정의 가능성이 있는 하반기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주택시장의 활력이 지난해에 비해 떨어질 것으로 판단되므로 단기 시세차익이나 분양권전매를 노리는 무리한 투자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

--올해 주택 구입에 있어서 유망한 지역을 꼽아보면.

▲ 요즘은 과거처럼 단기에 과도한 시세차익을 기대하기는 힘든 시기다. 실수요자들의 내집마련과 임대사업자가 운용수익을 내기에 적절한 지역을 꼽는 것이 맞다.

지방보다는 수도권이, 재고주택보다는 신규분양이 좋다. 강남은 개포주공 1·4단지 등 이주 대기 물량이 1만 가구 정도 된다. 전세난도 있고 2018년이나 되어야 강남의 입주가 증가하기 때문에 강남 재건축은 조정이 와도 가격이 크게 빠지지 않을 것이다. 고급 유효수요가 갈 곳이 과거에 비해 많이 분산되기는 했지만 생활인프라와 교육 등을 고려했을 때 강남을 뛰어넘는 곳은 없다. 강남은 스테디셀러다.

왕십리나 공덕, 옥수동, 성수 이 지역은 시세차익을 낸다기보다는 실수요의 내집마련이나 임대수익을 원하는 사람들이 선호할 만하다. 다만, 단기에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 용인이나 김포 지역에서 신분당선이나 경전철 등 교통이 확충될 예정이어서 이 지역 역세권의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괜찮을 듯하다. 고급 주택에 대한 유효수요는 판교·위례·광교·분당 이 지역들에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택 시장 전망은.

▲지난 2014년과 2015년 거래량은 100~110만건 정도였지만 올해는 80~90만건 정도로 예상된다. 지난해 주택가격 상승률은 5.71%였지만 올해 주택가격 상승은 1~3%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주택 시장에 피로감이 쌓이면서 분위기가 냉각돼 올해 거래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거시 경제 상황도 녹록지 않은데, 중국 성장률 둔화 등 더딘 세계 경기 회복세가 국내 수출과 내수 침체의 원인이 되고 있다. 올해 매매가격 상승폭과 거래량은 지난해보다 제한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은 지방보다는 낫지만 일부 분양시장이나 전세의 매매전환이 예상되는 지역을 제외하고는 수요 자체가 위축되고 있는 상태다.

--올해 전세시장 전망은

▲지방은 입주량이 증가하면서 전세는 크게 오르지는 않을 듯하다. 문제는 수도권인데 특히 서울은 불안하다고 본다. 개포시영이 올해 1~5월 이주가 시작되고 개포주공 1·4단지 관리처분 인가가 하반기에 있기 때문에 강남에서만 1만 호 이주수요가 발생한다. 지난해 개포주공 2·3단지 이주할 때 3분의 1이 개포주공 1·4단지로 갔고, 나머지는 일원, 수서, 송파 쪽으로 나갔다. 완충 역할을 하던 개포주공 1·4단지가 이주에 들어가면 문제가 된다. 서울의 전세난은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더 심화될 것이다. 서울의 입주량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전세난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kp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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