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한재영 기자 =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우려로 5월 들어 코스피는 전월말 대비 10% 가까이 빠졌지만 펀더멘털이 양호한 기업들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연합인포맥스가 유가증권 시장 시가총액 상위 200종목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준으로 주가를 분석한 결과 ROE가 높은 기업이 낮은 기업보다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 2일부터 23일까지 두산엔진[082740]과 삼성엔지니어링[028050] 등 ROE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는 6.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9.53% 급락했던 것을 고려하면 약 3%포인트가량 초과 수익을 달성한 셈이다.

ROE 상위 30종목의 주가는 -5.12%, 상위 100종목의 주가도 -5.90%로 코스피 대비 선방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코스피 시총 상위 200종목 중 ROE가 가장 낮은 대한전선[001440]과 성진지오텍[051310] 등 10개 종목의 주가는 14.40%의 하락률로 코스피 대비 약 5%포인트 부진한 성적을 나타냈다.

ROE 하위 30종목의 주가는 -11.92%, 하위 100종목의 주가도 -9.58%를 기록하는 등 코스피 대비 하락률이 컸다.

전문가들은 ROE가 높은 기업은 그만큼 실적이 안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불안한 하락장에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금력을 충분히 갖춘 투자자들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주가가 폭락하는 시점에서 펀더멘털이 탄탄한 기업을 사려고 한다"며 "ROE가 높은 기업들은 내년이나 내후년 성장성이 크다는 것이고, 높은 이윤을 남기고 장사를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하락장에서 투자가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봉균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주가는 기본적으로 기업이 과거에 낸 이익을 바탕으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ROE가 높은 종목이 하락 방어에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락장에서 수익성이 좋다는 것은 세일즈와 판매 실적 외에 경영 효율 차원에서 차별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전체 지수 급락 시에는 시장 전체의 시총 사이즈가 줄어들고 그만큼 해당 기업의 실적이 좋으면 점유율이 부각되는 만큼 주가에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펀더멘털이 탄탄한 기업을 선정해 투자할 때는 ROE뿐 아니라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등까지 고려하는 것이 좋은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ROE가 높은 기업들은 주가에 이미 상승 여력이 반영돼 있다는 분석에서다.

김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ROE가 기업의 이익을 대입해 산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ROE가 높은 종목의 주가 흐름이 좋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투자를 할 때는 ROE만 봐서는 안 되고 이 종목이 시가총액 대비 얼마나 평가가 돼 있는지 PBR을 함께 따져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ROE 상.하위 10개 기업의 하락장 주가 수익률(5월2~23일)>

종목명ROE 주가등락률종목명ROE 주가등락률
1두산엔진 39.18-21.40 1대한전선-79.48-16.48
2삼성엔지니어링 39.08 -9.15 2성진지오텍-50.99-19.67
3일진디스플 34.16 -5.56 3현대엘리-48.25-17.61
4한국쉘석유 33.79 -3.94 4금호산업-43.77 -8.09
5금호석유 32.47 -4.80 5한진해운-41.25-23.84
6카프로 30.59-18.53 6대우송도-37.860.00
7한전기술 30.585.68 7동부하이텍-31.79-10.67
8GKL 28.60 -0.43 8현대상선-30.03-13.73
9NHN 28.52 -8.00 9두산건설-23.24-17.04
10한세실업 26.321.6610웅진홀딩스-16.85-16.86
평균32.33 -6.45평균-40.35-14.40


* 자료 : 연합인포맥스

* 유가증권 시장 시가총액 상위 200종목 대상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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