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공급 과잉 우려 지속과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 대한 비관적 전망으로 하락했다.

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56센트(1.73%) 낮아진 31.72달러에 마쳤다.

이란 고위관계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여타 산유국들의 회동을 지지한다고 밝혀 가격 하락을 제한하기 위한 감산 합의 기대를 증폭해 개장 초 유가 강세를 지지했다.

율로지어 델 피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현재 국제유가는 매우 낮은 수준으로, 국제 석유시장에서 생산과 가격안정 간에 균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이란과 러시아를 비롯해 OPEC와 비OPEC 소속 6개 산유국이 긴급회의 개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후 미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어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약세를 보임에 따라 유가가 오름폭을 확대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미국 금융시장 상황이 악화됐고, 잠재적으로 성장을 둔화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급 과잉 우려가 상존한 데다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 대한 비관론도 상존해 유가가 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원유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재료는 OPEC와 비OPEC의 회동 여부라면서 긴급 회동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회동이 이뤄진다 해도 감산에 합의하는 과정은 길고 험난할 것이라면서 OPEC는 회원국들의 감산보다는 비OPEC 산유국들의 감산을 통한 유가 상승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감산 합의 가능성에 대한 일부의 비관적 전망에도 이날 달러화 약세가 유가 강세를 견인하기도 했다면서 유가는 아주 극심한 변동성을 지속하게 될 것이며 미국의 원유재고가 계속 증가 추세를 이어간다면 하락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당초 49달러에서 30달러로 낮춘다고 밝혔다. 2017년에도 공급 과잉이 지속돼 40달러를 보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카플란 댈러스연은 총재는 이날 2017년 초나 중반에나 원유시장의 수급이 밸런스를 나타내게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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