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멀어진 美금리인상, 달러-엔 116엔 추락…주가↑유가↓
<뉴욕마켓워치>멀어진 美금리인상, 달러-엔 116엔 추락…주가↑유가↓
  • 문정현 기자
  • 승인 2016.02.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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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4일(미국시간) 미국 달러화는 경제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이 지연될 것이라는 예상에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달러화는 엔화에 장중 한때 116.63엔까지 밀려 2주만에 최저치를 보였고, 유로화는 달러화에 1.1238달러까지 상승해 3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달러 약세로 다국적 기업 실적과 원자재 가격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산업주와 소재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금 가격도 달러 약세 여파로 상승해 작년 10월28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1.4% 오른 1,157.50달러에 마감됐다.

뉴욕유가는 미국 달러화가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공급과잉 우려 지속과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 대한 비관적 전망으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73% 낮아진 31.72달러에 마쳤다.

국채가격은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실망스러울 수 있다는 전망 속에 경제지표 부진과 뉴욕유가 하락으로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모두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미 노동부는 4분기 생산성이 연율 3%(계절 조정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인 2.1% 하락 전망을 상회한 것이다.

지난 1월 미국의 감원은 소매와 에너지 기업들의 감원 증가로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전년대비 42% 증가했다.

작년 12월 미국의 공장재수주실적은 강한 달러와 약한 해외 수요 영향으로 일년 여 만에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미 상무부는 12월 공장재수주실적이 2.9% 하락해 2014년 12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2.8% 하락을 웃돈 것이다.

지난 1월3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도 증가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8천명 증가한 28만5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8만명을 웃돈 것이다.

미국 경제를 우려하는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신중할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카플란 총재는 댈러스에서 가진 연설에서 미국 경제 전망을 측정하는데 "매우 인내심"을 갖길 원한다며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이후 미국 금융시장 상황이 악화됐고, 잠재적으로 성장을 둔화시켰다고 진단했다.

카플란 총재는 특히 중국의 경기 둔화를 비롯한 세계 상황과 이러한 요인들이 미국에 미칠 영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92포인트(0.49%) 상승한 16,416.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92포인트(0.15%) 오른 1,915.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32포인트(0.12%) 높은 4,509.5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혼조 출발해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던 지수는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산업업종과 소재업종이 각각 1%와 2% 넘는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이들 업종의 상승은 달러화 약세로 다국적 기업 실적과 원자재 가격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달러 약세는 경제 지표가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지연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결과물로 풀이됐다.

업종별로는 산업주와 소재주 외에도 금융주와 기술주가 상승했고, 소비업종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백화점 체인업체인 콜스의 주가는 지난해 4분기 부정적인 실적으로 19%, 랄프 로렌은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하면서 22% 폭락했다.

민간 조사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는 1월 감원 계획이 7만5천114명을 기록해 1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던 전월 대비 200%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공장재수주실적은 강한 달러와 약한 해외 수요 영향으로 일년 여 만에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지난 1월3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도 증가했다.

보스턴프라이빗웰스의 로버트 패브릭 수석 전략가는 "오늘 발표된 경제 지표는 긍정적인 부분이 전혀 없었다"며 "경제 지표가 좀 더 개선되는 모습을 보길 원한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날 발표될 예정인 1월 비농업부문 고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UBS는 올해 S&P 500 지수 전망을 기존 2,275에서 2,175로 하향 조정했다. 회사는 미국 경제 성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업의 실적 예상치를 내린 것이 지수 전망치 조정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S&P 500 기업 실적은 전년 대비 4.2%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0.74% 상승한 21.81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4일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8/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7bp 낮아진 연 1.864%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1bp 하락한 2.69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1.2bp 빠진 0.714%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유가 강세에도 미국 경제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 상승했다.

다음날 나올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국채가격이 강세 지지를 받았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8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골드만삭스의 경제팀은 1월 고용 전망치를 이번 주초의 19만명 증가에서 17만명 증가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올해 금리동결을 예측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고 판단하는 거래자들도 상존한 데다 국채와 달러화 가치가 급격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자리잡고 있어, 국채가격 등락폭이 제한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서비스업 활동 부진 이후 Fed의 통화긴축이 매우 느린 속도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국채를 매수하려는 모습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이나 증시, 원유선물 등의 변동성이 큰 상황인 데다 확실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해 국채 매수세 역시 제한됐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1월 고용 결과에 따라 국채가격 움직임이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유가 움직임에 워낙 예민한 장세가 이어지는 데다 수익률 역시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어서 고용 결과가 국채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6.7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종가인 117.70엔보다 0.95엔이나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206달러에 움직여 전날 종가인 1.1108달러보다 0.0098달러나 올랐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4585달러를 보여 전날 종가인 1.4599달러보다 0.0014달러 낮아졌다.

전날 서비스업 활동이 부진해 급락세를 나타냈던 달러화는 이날도 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엔화와 유로화에 낙폭을 확대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한때 1.1238달러까지 올라 3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달러화는 엔화에 한때 116.49엔까지 떨어져 2주 만에 최저치를 각각 나타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오는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30% 수준으로 반영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가능성을 반영했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구체적인 추가 부양책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유럽시장에서 유로화가 달러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ECB는 저물가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부양책을 사용하겠다면서도 추가 부양책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파운드화는 영란은행(BOE)이 만장일치로 금리와 자산 매입 규모 동결을 결정한 영향으로 달러화에 하락압력을 받았다.

이후 마크 카니 BOE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인하보다는 금리를 인상하는 쪽으로 통화정책의 가닥을 잡고 있다고 밝혀 파운드화가 반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BOE가 통화정책회의 성명에서 인플레 전망치를 낮춘 데 따른 매물이 나와 장중 내내 약보합권에서 주로 등락했다.

유가가 하락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배럴당 30달러대를 유지해 캐나다와 호주 등 원자재 통화들이 이날도 달러화에 강세 지지를 받았다.

호주 달러화는 달러화에 호주 달러당 0.7199달러를 나타내 전날 종가인 0.7178달러보다 0.0021달러 올랐다.

달러화는 캐나다달러화에 달러당 1.3745캐나다달러에 거래돼 전날 종가인 1.3770캐나다달러보다 0.0025캐나다달러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전날 서비스업 활동 부진과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롱달러 포지션 축소가 급격히 진행됐다고 전했다. 그들은 이날도 Fed가 올해 내내 매파적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으로 달러 롱포지션을 포기하는 달러 약세론자들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내내 달러 롱포지션을 취하는 것은 어렵게 됐다면서 머니 매니저들은 달러화에 과도하게 떨어졌던 아시아와 남미 등의 통화를 사들이려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56센트(1.73%) 낮아진 31.72달러에 마쳤다.

개장 초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여타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기대에 강세를 보였다.

율로지어 델 피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현재 국제유가는 매우 낮은 수준으로, 국제 석유시장에서 생산과 가격안정 간에 균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이란과 러시아를 비롯해 OPEC와 비OPEC 소속 6개 산유국이 긴급회의 개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후 미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데다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어 달러화가 유로화와 엔화에 약세를 보임에 따라 유가가 오름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공급 과잉 우려가 상존한 데다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 대한 비관론도 상존해 유가가 반락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원유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재료는 OPEC와 비OPEC의 회동 여부라면서 긴급 회동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회동이 이뤄진다 해도 감산에 합의하는 과정은 길고 험난할 것이라면서 OPEC는 회원국들의 감산보다는 비OPEC 산유국들의 감산을 통한 유가 상승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당초 49달러에서 30달러로 낮춘다고 밝혔다. 2017년에도 공급 과잉이 지속돼 40달러를 보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jh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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