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의 양대 국영 해운사인 중국원양운수집단(COSCO)과 중국해운집단간의 합병이 세계 해운업을 재편시킬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두 기업은 합병 절차를 마무리하고 오는 18일 한 개의 회사로 운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합병한 회사는 보유 선박수가 832척으로, 선박 금액기준으로 세계 최대의 해운사가 된다.

선박의 총가치는 219억달러에 이른다. 현재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123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다.

다만 컨테이너 운송능력만을 따진다면 머스크가 여전히 1위라고 WSJ은 전했다.

라스 얀센 시인텔리전스 컨설팅 최고 경영자는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크지만 문제점도 발생할 수 있다"며 "인력 감축 없는 해운사의 합병은 보통 확실한 수익을 내는데 몇 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COSCO와 중국해운집단이 합병 이전에 각각 다른 해운 연합체에 속한 것도 문제다.

얀센 최고경영자는 "합병회사는 둘 중 최소한 하나의 연합체에서 탈퇴해야 할 것"이라며 "아니면 둘 다 탈퇴하고 새로운 연합체를 구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는 (기존 연합체의) 자산 공유 등 문제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COSCO의 경영진들은 하나의 연합체에만 남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얀센 최고경영자는 자국 해운사의 수가 줄어들면 중국인 화물 소유주들이 보다 좋은 가격을 제시하는 해외 경쟁사들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은 현재 또 다른 국영 해운사인 시노트랜스&CSC와 초상기선의 합병도 추진 중이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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