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 채굴장비수 급감에도 달러화의 대 유로화 강세와 공급과잉 우려 지속으로 하락했다.

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83센트(2.62%) 낮아진 30.89달러에 마쳤다.

이번주 유가는 8.1% 낮아졌다.

올해 들어 유가가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는 산유국들의 감산 협의 가능성과 달러화 급락으로 급등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데다 전세계 성장률 둔화에 따른 수요 약화 전망이 상존해 유가의 추가 상승이 제한됐다.

미 노동부는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5만1천명(계절 조정치)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8만명 증가를 밑돈 것이다.

1월 실업률은 전월의 5.0%에서 4.9%로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5.0%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2008년 2월 이후 처음으로 5%를 하회했다.

고용지표가 나온 뒤 달러화가 유로화에 상승폭을 확대했다. 고용 결과가 전반적으로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암울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2017년 중반 전까지 원유시장이 리밸런싱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낮은 유가가 2017년 2분기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베이커휴즈는 2월5일 기준으로 일주일 동안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가 31개나 줄어든 467개로 집계됐다고 밝혀, 유가가 반등하기도 했다.

또 천연가스를 포함한 총 채굴장비수는 48개 하락한 571개였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의 극심한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 주간 원유재고 증가 지속은 공급 과잉 우려를 부추기며 유가 하락재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29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는 780만배럴 급증한 5억270만배럴을 나타냈고 휘발유 재고 역시 590만배럴 늘어난 2억5천440만배럴을 보여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여기에 중국의 성장률 둔화가 이머징 마켓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 경기 둔화를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과 석유수출국(OPEC) 회원국들과 러시아의 감산 협의 가능성 약화 예상도 유가에 부정적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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