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서울채권시장은 간밤에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 결과에 대한 실망감으로 강세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유럽증시는 EU 정상회의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을 막기 위한 방안이 모색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고조돼 급락했다.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유럽국가의 주가지수는 2% 넘게 하락했다. 이탈리아 주가지수는 3.68% 폭락했다.

그나마 미국증시가 낙폭을 크게 줄이면서 마감해 금리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럽증시보다 늦게 마치는 뉴욕증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정상이 유로본드 발행 가능성을 언급한 영향으로 장 막판 대부분 낙폭을 만회했다.

▲따라가면서 사기에는 부담 = EU 정상회의에서 유로본드가 언급되기는 했지만, 그리스를 포함한 유로존 재정위기 해법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이 되기는 어렵다. 유로존 최대 부국인 독일이 반대의사를 접지 않고 있어서 실행 가능성은 여전히 미약한 상황이다.

이번 비공식 정상회의에서도 유로본드에 대한 독일과 프랑스의 분명한 시각차가 드러났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존 회원국들의 재정건전화가 이뤄지고 재정 규율과 통합이 심화되기 전에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못박았다. 반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성장을 촉진하고 경제와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방법의 하나로 유로본드 발행은 논의할 만한 사항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그리스를 중심으로 한 유로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국고채 금리 하향 안정화 추세가 연장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그러나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따라가는 매수에 대한 리스크도 같이 고려해야 하는 시점이다. 위아래 모두 방향을 잡기가 어려운 국면이다. 금리 레벨 부담도 고려해야 한다.

장기물 매수 우위의 커브 플래트닝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따라가면서 사기보다는 금리가 오를 때 저가매수 기회를 노려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美 주가 혼조..금리는 하락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이탈리아 총리와 프랑스 대통령이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모든 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합의했다는 소식이 나와 장 막판 낙폭을 만회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두 정상은 유로본드도 위기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66포인트(0.05%) 하락한 12,496.1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로화는 1.26달러 아래로 밀리며 지난 2010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독일의 30년만기 국채금리도 사상 처음으로 2% 아래로 하락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점증한데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3bp 낮아진 연 1.75%를 기록했다. 금리는 한때 1.70%까지 하락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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