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엔화는 8일 유럽 외환시장에서 유가 하락에 따른 유럽증시 약세로 안전통화 매입세가 일어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상승했다.

낮 12시52분(런던시간) 현재 달러화는 엔화에 지난 주말 뉴욕 종가보다 달러당 0.67엔 낮아진 116.29엔을,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5엔이나 떨어진 129.30엔을 각각 나타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0.0032달러 빠진 1.1121달러를 보였다.

유럽의 주요국 증시가 2% 안팎의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엔화가 강세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공개된 미국의 1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혼조적 모습을 나타낸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통화긴축 속도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된 데다 뉴욕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재차 하락했기 때문이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정규장 개장 전 전자거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베네수엘라가 유가 강세를 견인할 합의를 하지 못해 전장 대비 3.40%나 하락한 29.84달러를 나타냈다.

전날 유로지오 델피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과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이 회동했으나 감산에 합의하지 못했다.

1월 미국의 실업률이 5% 아래로 하락했고 임금 역시 0.5% 상승해 연방기금(FF) 선물시장의 기대와 달리 올해 금리인상이 추가로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증폭됐다.

시장은 오는 10일(수)로 예정된 재닛 옐런 Fed 의장의 의회 증언에 주목하고 있다. 옐런 의장의 발언에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유럽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주말 1월 고용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미 경기 둔화 우려로 달러화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서 그러나 임금 상승률과 실업률이 공개된 이후 달러화가 안정됐다고 말했다.

지난주 달러화는 올해 금리인상 가능성이 급감함에 따라 엔화에 3.6% 하락해 2009년 중반 이후 최대 하락률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 고용시장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는 확신이 없는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가능성이 희박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고 이들은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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