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유로화는 그리스 탈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데다 유럽연합(EU) 비공식 정상회담에서 별다른 대안을 내놓지 못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부각돼 미국 달러화와 엔화에 급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3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2582달러에 움직여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2684달러보다 0.0102달러나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대해 유로당 100.02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1.43엔보다 1.41엔 급락했다.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달러당 79.47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79.96엔보다 0.49엔 떨어졌다.

이날 유로화는 EU 정상회의에서 그리스 문제를 해결할 방안 도출에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1.2544달러까지 밀려 2010년 7월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장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급격히 축소해 유로화 낙폭 역시 줄어들었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스페인 역시 부채 위기라는 소용돌이에 깊이 빠져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스페인의 국채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구조적 개혁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라호이 총리는 "개혁과 재정 규율 측면에서 이미 많은 일을 했지만, 구조적 개혁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다른 국가들과의 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것은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정상들이 유로존 성장을 위한 모든 조치를 고려하기도 했다는 보도가 나와 유로화 낙폭이 줄어들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신임 대통령이 유로존 성장률 제고를 위해 모든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데 합의했다고 다우존스가 오후 늦게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으로 뉴욕증시 역시 장중 급락세를 접고 보합권 혼조세로 마쳤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05% 하락한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7% 상승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의 탈퇴 가능성을 상정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EU 정상회의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이 희석된 것 역시 유로화 급락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엔화가 다시 안전통화 역할을 재개했다면서 스페인에 대한 우려가 점증할 경우 엔화 매수세가 급격히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유로존이 경제 성장없이 부채 위기를 해소할 수 없다면서 그리스 공포 강화 역시 그리스의 경기 침체가 심각한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이들은 유로화가 1.26달러 아래로 추락한 상황이어서 실질적 지지선이 없는 듯하다면서 1.25달러가 1차 지지선으로 작용한 뒤 이후 1.22달러 근처까지 급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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