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점증한데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로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538)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6/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bp 낮아진 연 1.750%를 기록했다.

이날 한때 10년물 국채금리는 1.70%까지 하락했었다.

3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장보다 23/32포인트 높아졌고, 수익률은 4bp 내린 2.831%를 보였다.

5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2bp 빠진 0.746%를 나타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그리스 탈퇴 공포가 심회됨에 따라 유럽과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면서 이에 따른 안전자산 매입세가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그리스 탈퇴가 현실화될 경우 스페인이 그리스와 같은 길을 가게 될 것이며 이는 유로존의 붕괴를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장 마감을 앞두고 이탈리아와 프랑스 정상이 유로본드 등 유럽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 뉴욕증시가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내 국채가격이 상승폭을 급격히 축소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스페인의 국채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구조적 개혁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라호이 총리는 "개혁과 재정 규율 측면에서 이미 많은 일을 했지만, 구조적 개혁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다른 국가들과의 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되는 것은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페인과 독일의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6%를 넘어섰다.

그리스 전(前) 재무장관인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사회당(PASOK) 대표는 그리스가 매우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EU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어떤 결정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다우존스가 유럽연합(EU) 비공식 정상회의 성명 초안을 인용해 "유로존은 그리스에서 재정 조정 프로그램의 소유권을 갖게 될 새로운 정부가 빨리 구성되기를 바란다. 이 정부는 필요한 재정 및 구조적 개혁 프로그램을 단호하게 실행할 수 있게 의회에서 충분한 다수를 점유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미 주택지표는 호조를 보였으나 그리스 탈퇴 우려와 유로존 우려 상존이라는 재료에 묻혀 별다른 힘을 쓰지 못했다.

미 상무부는 4월 신규 주택판매(단독 주택)가 전월 대비 3.3% 늘어난 연율 34만3천채(계절 조정치)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3만5천채로 전망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350억달러 어치의 5년 물 국채를 입찰했다. 국채입찰 결과는 그리스 공포심리로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번 입찰에서 낙찰금리는 연 0.748%였다. 이는 사상 최저치이다. 입찰 수요 강도를 측정하는 응찰률은 2.99배를 보여 지난 4차례 평균인 3.00배와 거의 같았다.

해외 중앙은행 등 간접입찰자들의 낙찰률은 42.6%를 나타내 지난 평균인 43.7%보다 소폭 낮아졌다. 직접 입찰자들의 낙찰률은 6.5%를 기록해 2010년 12월 이래 최저 낙찰률을 나타냈다. 지난 4차례 평균은 12.2%였다.

뉴욕증시는 장 막판 프랑스와 이탈리아 정상이 유럽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혀 장중 급락세를 접고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6.66포인트 낮은 12,496.15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3포인트 오른 1,318.86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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