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고채 금리가 상승했다.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이어졌지만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에 주식·채권·환율 모두 약세를 보이는 트리플약세가 진행됐다.

12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3년 지표금리는 전날보다 2.5bp 높은 연 1.475%를 나타냈다. 10년물은 3.4bp 상승한 1.800%에 장을 마쳤다.

3년 국채선물(KTB)은 전일 대비 10틱 하락한 110.27에 거래를 끝냈다. 외국인이 3천443계약을 순매도했고 증권이 2천839계약을 사들였다.

10년 국채선물(LKTB)은 전날보다 30틱 내린 129.20을 나타냈다. 외국인은 1천917계약을 순매수했고 은행이 1천424계약 순매도로 대응했다.

◇ 시장 전망

시장참가자들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향후 흐름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다음 주에는 중국 증시가 열리기 때문에 중국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고 예상했다. 외국인의 현물채권 매도가 이어진다면 채권시장에는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 시중은행 채권딜러는 "이번 주 휴장이었던 중국 금융시장이 연휴 동안의 국제금융시장 동향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여부가 매우 중요할 것이다"며 "그 동안 금리인하를 보고 매수 베팅에 나섰던 기관들이 외국인 자금이탈 이슈가 불거지면서 금리인하에 마냥 베팅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한국은행이 외인 자금이탈에도 기준금리를 내린다면 이탈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고, 이 때문에 2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희박해졌다"고 덧붙였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은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는 장기물을 팔고 단기물로 갈아타는 행동을 보이는 등 스티프닝에 베팅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외국인의 자금이탈이 이어진다면 환율 상승과 금리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장중 동향

국고채 금리는 국고 3년 지표물 15-7호를 기준으로 전날과 비슷한 1.451%에 출발했다. 국고 10년 지표물 15-8호는 전날보다 0.3bp 오른 1.788%에 시작했다.

전일 미국채금리는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미국도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검토중이라고 밝힌 영향으로 큰 폭의 강세를 기록했다. 10년물은 6.4bp 낮은 1.642%를 나타냈다.

미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한국 채권시장은 전일 강세폭이 컸던 영향으로 조정을 받았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의 레벨 부담이 앞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템플턴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펀드 자금 이탈이 가시화되면서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

오후를 기점으로 코스닥시장에서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작동되면서 10년 국채선물도 반 빅(=50틱) 이상 하락하는 등 낙폭을 키웠다. 달러-원 환율도 상승폭을 키우는 등 '트리플약세'가 나타났다.

오후 들어 채권시장의 약세는 일부 진정됐지만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안전자산선호보다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외국인 자금이탈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다.

3년 국채선물 거래량은 14만계약 가량이며 미결제는 4천841계약 늘어났다. 10년 국채선물은 8만계약 거래됐고 미결제수량은 1천699계약 증가했다.

◇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

국고채 3년물 지표금리는 전날보다 2.5bp 오른 1.475%에, 5년물 역시 3.7bp 상승한 1.576%에 고시됐다. 10년물은 3.4bp 높은 1.800%에 마감됐고, 20년물은 2.5bp 상승한 1.885%를 보였다. 국고 30년물은 2.4bp 높아진 1.918%였다.

통안채 91일물 금리는 1.2bp 오른 1.458%를 나타냈다. 1년물은 1.6bp 상승한 1.464%, 2년물은 2.1bp 높아진 1.471%를 기록했다.

3년 만기 회사채 'AA-'등급은 전날보다 2.5bp 상승한 1.940%에, 같은 만기의 회사채 'BBB-'등급은 2.7bp 오른 7.888%에 마감됐다. CD 91일물은 보합인 1.640%, CP 91일물은 1.0bp 떨어진 1.780%에 고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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