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24일 코스피는 유로존을 둘러싼 우려감이 확대되며 조정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실망스러운 결과가 도출되리란 예상이 시장을 압박할 전망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한 공포감에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지수는 한때 200포인트가 급락하는 조정세를 보이다 장 막판 가까스로 낙폭을 회복해 약보합 마감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가시화되고 있으며 그 결과가 재앙에 가까울 것이라고 언급한 그리스 총리의 발언이 시장에 큰 악재가 됐다. 다만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이탈리아 총리와 프랑스 신임 대통령이 유로존 성장률 제고를 위해 모든 방안을 검토하기로 합의한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에 다소 위안이 됐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유로존을 둘러싼 대외 변수가 산재해 있으며, 아직 구체적인 유럽연합(EU) 정상회담 결과가 나오지 않은만큼 시장 상황에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을 추천했다.

▲삼성증권 임수균 연구원 =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여전하지만, 코스피 1,800선을 전후해서는 의미있는 지지선이 형성될 전망이다. 국내 자금의 저가매수세, 미국ㆍ중국의 경기 부양 기대감, 그리스 위기에 대처하는 EU 정상들의 발빠른 대응 등이 주가의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그리스에 대한 우려가 여전해 투자심리 악화시 코스피가 1,800선을 일시적으로 하회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한다. 1,800선 아래에서의 분할 매수는 큰 부담이 없을 전망이나, 본격적인 반등이 나오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실적 모멘텀이 뛰어나고 가격 매력도가 높아진 IT와 자동차 업종에 관심을 둘 만 하다.

▲신영증권 윤소정 연구원 =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등이 작용하며 6월까지 코스피의 지수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증시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공조가 진행되는 가운데 다음달 17일 그리스 총선이 실시되기 전까지는 그리스 불안감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지수는 과다한 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꾀하겠지만 6월까지도 반등 폭은 크지 않다. 남은 5월 중에도 유로존 문제는 산재해 있고 특히 신 재정협약 이행을 두고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6월까지 상존한 유로존 문제들로 지수 변동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낙폭 과대주 위주의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동양증권 정인지 연구원 = 당분간 코스피는 1,800선이 중요 지지대로, 반등을 위해선 바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다만 아직은 지지에 대한 신뢰가 강하지 않아 단기 반전형 패턴이 나타나기 전까지 적극적인 매수 관점의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 최근 반등 과정에서 매도세가 약화되는 신호가 나타났지만 7일 이평선과 단기 하락 추세선도 돌파하지 못하고 다시 하락해 의미 있는 반등은 아니다. 또한 작년 말 이후 외국인 투자들이 3월까지 매수한 금액이 12조원인데, 약 4조원을 순매도 한 후 코스피는 같은 가격대에 도달해 매수보다 매도에 민감한 시장으로 추가 조정 가능성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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