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김홍규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유가 폭등과 이에 따른 주요국 증시 급등으로 안전자산 매수세가 약화돼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2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30/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10.4bp 오른 연 1.746%를 나타냈다. 이날 상승폭으로 두달 반만에 최대였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7.9bp 높아진 2.599%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5.2bp 상승한 0.698%를 기록했다.

이번주 10년만기 수익률은 10bp 하락했고 2년과 30년물은 2.8bp와 8.2bp 각각 낮아졌다.

국채가격은 뉴욕유가가 12.3%나 폭등한 데다 유럽과 뉴욕증시가 반등했고 달러화 역시 힘찬 반등세를 나타내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나타내 하락했다.

뉴욕유가는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장관이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감산에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데다 미국의 원유 채굴장비수가 계속 줄어들어 폭등했다.

달러화는 일본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환율과 증시 안정을 위한 발언을 쏟아내 엔화와 유로화에 반등했다.

이날 미국발 경제지표는 소매판매가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냈으나 소비자태도지수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국채시장에 중립적 재료로 작용했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2월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최종치 92.0에서 90.7로 하락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92.0을 하회한 것이다.

미 상무부는 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늘어난 4천499억달러(계절 조정치)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1% 증가를 웃돈 것이다.

수입물가는 유가 하락으로 급락세를 나타내 물가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 2%에 근접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망됐다.

미 노동부는 1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1.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1.5% 하락이었다.

어드바이저인베스트먼츠의 크리스토퍼 키스 고정금리부문 매니저는 "국채가격이 급등세를 나타낸 이후 쉬어가는 모습을 보인 것은 전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2년과 10년만기 국채수익률 스프레드는 전날의 99.6bp에서 104.8bp로 확대됐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의 국채가격 하락에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금융시장에 대해 조심스러워하고 있다면서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는 향후 수개월 동안 낮은 수익률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의 마이너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미 국채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을 계속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또 마이너스 금리를 채택한 일본은행(BOJ)이 엔화 강세를 제한하기 위해 상황에 따라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커진 것도 미국의 낮은 국채수익률은 부추기게 된다고 주장했다.

15일(월) 뉴욕 금융시장은 대통령의 날로 휴장한다.

한편, 미국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상품관련 기업들의 회사채가 현재의 저금리 환경에도 리파이낸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미국 광산업체 10개 중 1개 이상이 올해 디폴트에 처할 것이라고 무디스는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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