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4일 달러-원 환율이 1,170원대에서 외환당국을 의식하며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유로화가 전저점을 뚫으면서 달러 매수 심리가 자극을 받을 수 있는데다 1,170원대에서 중공업체 수주취소 소식이 나오면서 실물량 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일 유럽연합(EU)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이 마련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로화는 1.2544달러까지 급락했다. 이는 지난 2010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신임 대통령이 유로존 성장률 제고를 위해 모든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데 합의했으나 시장의 시선은 그리스 탈퇴 대비에 집중됐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66포인트(0.05%) 하락한 12,496.15에 거래를 마쳤다.

아울러 1,170원대에서 조선업체 관련 실물량이 매수 쪽으로 등장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전일 서울환시에서 장막판 성동조선 관련 헤지언와인딩이 이뤄지면서 달러 매수 쪽으로 약 4억달러가 유입된 바 있다.

STX조선해양의 수주취소 소식도 달러 매수세를 부추길 수 있다. STX조선해양은전일 조회공시 답변에서 "캐나다 선주와 컨테이너선 발주 관련해 지난해부터 협상을 진행했지만 제반 계약조건 등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EU정상회의 결과 유로존 성장률 제고 방안이 검토됐음에도 유로화가 급락하는 상황에서 조선업체 관련 수주취소 소식 등이 들려오면서 투자심리는 다시 매수 쪽으로 기우는 양상이다.

이날 달러화가 1,170원대 초반에서 소폭 상승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외환당국이 최근 1,175원선에서 매도 개입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점이다. 당국은 지난주 달러화가 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1,170원대 중반으로 치닫자 한차례 상승 속도에 제동을 걸었다.

이날 달러화는 EU긴급 정상회의 이후 유로화의 전저점 붕괴, STX조선해양의 수주 취소 소식 등의 영향으로 매수세를 어느 정도 반영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외환당국은 무작정 레벨방어에 나서기보다 상승 압력이 확대되면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일 서울환시에서는 1,173원선 부근이 지속적으로 막힌 바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NDF환율 고점이 1,180원대를 상승 돌파한 점이 눈에 띈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77.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2.90원)보다 1.6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75.00원, 고점은 1,184.0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달러화는 1,170원대에서 레벨을 높인 상태로 개장한 후 소폭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에 따른 유로화 전저점 붕괴, 역외NDF환율 고점 1,180원대 진입, STX조선해양의 수주 취소 소식 등으로 달러 매수가 우위를 보일 수 있다.

달러화가 급등세로 치닫거나 유로화가 전저점 기록 후 반등 기조를 보인다면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 의지가 지속될 수 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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