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및 유가 중심으로 시장 주시"

- "달러-원 환율 변동 장세는 길어질 수 있어"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이주흥 IBK기업은행 자금운용부장은 거시적 시각을 유독 강조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거시적 안목이 운용전략을 짜는 데 필수 요건이 되고 있어서다.

이주흥 부장(사진)은 15일 연합인포맥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국면"이라며 "중국과 유가 등을 위주로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흥 IBK기업은행 자금운용부장

이 부장은 엄중한 시장 상황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딜링룸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무리한 트레이딩보다는 차익거래나 분산투자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동시에 기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탄탄한 영업기반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안정과 수익성을 함께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이 부장은 달러화 변동성 장세는 다소 길어질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 달러화 레벨도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을 포함한 공급 과잉 문제를 해소시킬 수 있는 구조 조정이 확연히 진행돼야 한다며 거시적인 '조정'을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무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주흥 부장은89년 입행해 지점 2년 근무 후 91년 본점 인력개발부에 근무했다. 95년 1월 딜링룸으로 합류한 후 승진으로 지점 근무를 거쳐 올해 자금운용부장으로 합류하게 됐다. 외환 및 파생상품 딜링을 골고루 맡았다.

다음은 이주흥 부장과의 일문일답.

- 딜링룸 운영 계획은.

▲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부문별로 추세를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시장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해야 할 것이다. 무리한 트레이딩보다는 차익거래나 분산투자 등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해야 한다. 또 영업기반을 탄탄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 저금리 구조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위험이 어느정도 내재됐지만 고금리 구조화 상품에 대한 욕구는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영업력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되면 환율 변동성도 같이 확대된다. 기업들의 환리스크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다.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환리스크·금융 리스크 관리에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 기업은행 딜링룸만의 특징이라면.

▲ 각 부문별로 이론과 경험적으로 준비가 잘 된 직원들이 배치가 됐다고 평가한다. 트레이딩 역량도 잘 갖춰져 있다. 기업은행 딜링룸은 다수의 중소기업들의 소액 거래가 집중돼 중소기업 사정에 밝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규모가 작아 환리스크 관리 등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자긍심이라 할 수 있다.

- 중소기업 환리스크 관리는 어떻게?

▲ 환율이 급등락하면서 기업들이 계획을 갖고 접근할 수 없는 환경이 됐다. 기업 경영에 상당한 리스크가 되는 셈이다. 개별 기업별로 환리스크 구조는 다 다르다. 개별 기업별 방문을 통해 그 기업 내재한 환 리스크에 적합한 리스크 헷징 방법, 기간 등을 고민해볼 수 있다.

- FX시장의 변동성이 높다.

▲ 현재 변동성 장세 속에서 중국이 글로벌 디플레이션의 발원지가 되고 있다. 중국 기업의 전반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현재 불안심리가 완화될수 있다고 본다. 현 상황에서는 미국을 제외하고 자생력을 갖고 있다 할 수 있는 국가가 잘 보이지 않는다. 중국과 관련한 구조 조정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본다.

- 중국 관련 변동성은 어떻게 보는가.

▲ 중국 관련 이슈가 금융 시장 노이즈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거의 모든 국가가 고속 성장 이후에 어떤 형태로든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다. 중국 경제는 정부 주도로 성장을 추구하는 구조다. 성장 잠재력 있을 때는 정부가 주도해 성장 가속도를 붙일 수 있으나잠재 성장률이 소진된 상황에선 정부가 인위적으로 자본을 집중하는 등 시장 기능을 벗어나는 선택을 하면 역효과가 난다.

중국 외환 보유고가 3조2천억불 정도된다. 소시에테제네랄(SG)에 따르면 외환위기가 발생했을 경우 중국 정부는 IMF의 적정 외환보유액 기준을 적용해 2조 7천억불 정도가 있어야 한다. 현재 중국 외환보유고가 많다고 자신할 수 없다는 의미다. 현재 위안화가 달러당 6.5위안 정도인데 달러당 7.5위안까지 떨어질 위험이 있다. 중국의 자본유출은 지속될 수 있다고 본다.

- 우리나라 자본유출 문제는 어떻게 보는지.

▲ 현재우리나라의 펀더멘털 자체가 취약하진 않다고 본다. 우리나라 자본유출 문제는 국제 투자자금이 전반적으로 안전 국가와 통화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신용등급이나 외국인 채권 보유 성격을 볼 때 상대적으로 자본 유출 우려는 적다고 본다.

- 올해 서울환시 전망은.

▲ 직전 고점인 1,220원대가 중요해 보인다. 현재 변동성 장세는 상당히 길게 이어질 수 있다. 중국 관련 공급 과잉을 해소시킬 수 있는 구조조정이 확연히 진행돼야 유가도 반등할 것이다. 위험의 척도는 유가를 봐야 할 것이다. 유가가 점진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에 하단을 논의하기가 어렵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동반돼 있다. 북핵 문제에 이어 개성공단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적 문제로 비화됐다. 원화도 안정성이 나쁘지 않으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개입되다 보니 약세로 가게 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최근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 지연 발언을 하면서 인상 기대에 상승했던 달러화가 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은 달러-엔과 달리 지정학적 문제 등이 겹쳐 점진적으로 레벨을 올려갈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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