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다정 기자 =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춘제(春節) 연휴를 마치고 개장한 첫날 이후 시장우려와 달리 상승세로 돌아서자 앞으로 방향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한국시각으로 오후 2시 53분 현재 중국 상하이증시는 전장대비 81.48포인트(2.97%) 오른 2,827.68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 1월 수출입 지표가 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밑돌며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감은 여전했지만, 정부가 위안화 강세를 떠받치며 지수가 크게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춘제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의 폭락세에도 중국 증시는 비교적 선방하며 한숨 돌린 모습이지만, 이달은 정책 공백기인 만큼 3월까지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춘제 이후 상승세를 보인 것은 연초 폭락세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위안화 환율이 최근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연초 이후 중국 증시는 22% 하락하며 일본과 유럽보다도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아왔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증시가 다른 글로벌 증시보다 먼저 폭락했던 부분이 선반영돼 더이상 하락하지 않는 것 같다"며 "춘제 이후 위안화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자본유출 압력이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유동성 장세로 되돌림이 나타난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정숙 현대증권 연구원은 "인민은행이 수출입 지표 발표를 앞두고 위안화를 전 거래일 대비 0.3% 절상해 고시했고, 위안화는 0.9%까지 절상되며 위안화의 추가적인 약세 우려가 완화된 것이 증시를 떠받쳐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중국 증시가 현재 바닥 다지기를 하면서 본격적인 기술적 반등이 시작됐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2월은 경제공작회의가 마무리되고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이전 지방 양회와 주요 부처 간 의견 조율 기간으로 정책 공백기에 해당해 증시를 부양할 요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춘제 이후 제조업 경기는 전통적 성수기이며 주식시장의 상대적인 강세가 반복됐지만, 최근 중국을 감싼 대내외적 불안감이 녹록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춘제 이후 중국의 정책 결정과 경제 지표 발표의 공백기라서 증시는 작은 변화에도 민감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2월에는 2,700선을 단기 지지선으로 봐야 한다"며 "탄력 있는 증시의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고 대외 여건이 더 악화하면 2,550선까지도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인민은행의 단기 공급자금 회수와 신용위험 증가, 홍콩시장의 변동성을 경계하면서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d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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