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켓워치> 감산 아닌 동결 소식에 유가↓…주가↑국채↓
<뉴욕마켓워치> 감산 아닌 동결 소식에 유가↓…주가↑국채↓
  • 문정현 기자
  • 승인 2016.02.1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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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BOJ 정책여력 부족 전망에 강세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6일(미국시간)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금융주 강세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산유국들이 감산이 아닌 동결에 합의한 가운데 이번 합의가 이행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돼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36% 떨어진 29.04달러에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카타르, 베네수엘라 등 4개 산유국 석유장관은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지난달 11일 수준에서 산유량을 동결하기로 했으나 감산이 아닌데 따른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 지속으로 유가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 증시 강세와 회사채 발행에 따른 물량 압박 등으로 하락했다.

환시에서는 엔화가 유로화와 미국 달러화에 상승했다. 일본은행(BOJ)이 엔화 강세에 제동을 걸 만한 정책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과 뉴욕 유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연설에 나선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발언에도 주목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두 번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려면 물가 지표가 강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커 총재는 이날 델라웨어대학교에서 가진 연설에서 올해 1분기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골드만삭스 출신의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대형 은행들을 분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1월 임기를 시작한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브루킹스 연구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연사로 나서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대마불사 상태에 있어서 경제에 심각한 위험이 되고 있다"며 "대형 은행들이 실수할 위험을 줄일 방안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설은 카시카리가 임명되고 난 후 첫 번째 공개 석상이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2.57포인트(1.39%) 상승한 16,196.4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0.80포인트(1.65%) 오른 1,895.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8.45포인트(2.27%) 높은 4,435.96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과 일본의 경기 부양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소비와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것이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120억달러 규모의 새로운 채권 발행에 나섰다는 소식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가 2% 이상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금융과 헬스케어, 소재, 기술도 1% 이상 강세를 나타내는 등 전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중에서는 보잉과 캐터필러가 각각 3% 이상 상승했고, 애플도 2.8% 강세를 나타냈다.

보안전문업체 ADT 주가는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70억달러에 경영권을 매입하기로 동의했다는 소식에 47%가 급등했다.

그동안 소비주는 유가 하락에도 개인들이 소비를 늘리지 않는다는 우려 등으로 약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주 발표된 1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소비 관련 우려는 다소 감소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기업 대출 우려가 부각되며 큰 폭의 하락흐름을 보였던 금융주도 강세를 보이며 이날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금융주는 올해 들어 10% 넘는 급락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상하이 종합지수가 이날 3% 넘게 상승하고, 일본 증시도 이번주 7% 넘게 급등한 것이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시장에서는 중국과 일본 당국이 추가 부양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콘버젝스의 피터 콜맨 트레이더 헤드는 "낮은 유가 외의 모든 요인이 주식시장 상승을 지지한다"며 투자자들은 중국 환율 안정 기대와 주가 상승 전망 속에 거래를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지난 주말 언론 인터뷰에서 투기세력에 대항해 위안화의 지속적인 절하 예상에 반박하는 발언을 내놨다.

2월 뉴욕 지역 제조업 활동이 소폭 상승했으나 예상치를 밑돌았다.

뉴욕연방준비은행은 2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19.4에서 -16.6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2.0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2월 미국 주택건축업체들의 신뢰도는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2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수정치 61보다 하락한 58을 기록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9를 하회한 것이다. 지수가 50을 넘어서면 건축업체들의 신뢰도가 개선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28% 하락한 24.0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10/32포인트 낮아졌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3.3bp 오른 연 1.779%를 나타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4.3bp 높아진 2.64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2.4bp 상승한 0.722%를 보였다.

국채가격은 전세계 주요국 증시가 강세 지지를 받음에 따라 하락압력을 받았다.

여기에 애플과 컴캐스트, IBM 등이 이번 주에 회사채를 발행 예정인 것이 국채가격 반등을 어렵게 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올해 들어 25%가량 급락한 상황"이라면서 "수익률이 지난주에 2012년 8월 이후 최저(1.53%) 수준을 기록하자 추격 매수세가 주춤해져 국채수익률의 추가 하락을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주말에 나온 미국의 긍정적인 소매판매가 성장률 전망에 대한 우려를 약화한 가운데 중국 위안화가 안정됐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전날 필요하다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한 것이 위험자산 매수세를 견인했다"고 부연했다.

뉴욕 증시 강세에도 유럽증시가 단기 급등에 따른 이익실현 매물로 혼조세를 나타낸 것은 국채가격 낙폭을 제한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안전자산 매수세가 국채가격 상승을 견인한 중요한 재료였면서 이날 국채가격이 하락했으나 전세계 성장률 둔화 전망에 변화를 줄 만한 변화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시장은 국채가격이 단기 급등한 이후 추격 매수 재료가 없어 방향성을 상실한 상황이라면서 방향성 상실로 국채가격이 하루 상승하면 하루 하락하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연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3.95엔을 기록해 전날 종가인 114.56엔보다 0.61엔 낮아졌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6.98엔을 기록해 전날 종가인 127.77엔보다 0.79엔 밀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142달러에 움직여 전날 종가인 1.1151달러보다 0.0009달러 내렸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4292달러를 나타내 전날 종가인 1.4433달러보다 0.0141달러 급락했다.

전세계 성장률 둔화와 금융시장 불안정 우려가 재부각시 안전통화인 엔 매수세를 제한할 만한 BOJ의 적절한 정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예상이 엔화 강세를 지지했다.

이후 뉴욕 유가가 반락한 데다 미국 경제지표 역시 부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엔화가 오름폭을 확대했다. 반면 뉴욕증시 강세는 엔화 상승폭을 소폭이나마 제한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으나, 달러-엔이 111.00엔 근처로 재차 하락할 경우 BOJ의 개입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예상으로 낙폭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Fed가 미국 성장률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달러화 초강세를 원치 않고 있음이 명백하기 때문에 달러화가 반등한다 해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파운드화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나타내는 브렉시트(Brexit) 우려 가능성 상존으로 달러화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 시장관계자는 "브렉시트 현실화 가능성이 30% 정도로 보인다"면서도 "불확실성으로 파운드화를 적극 매입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밖에 "영국의 인플레이션율이 낮은 수준을 보이는 것 역시 영란은행(BOE)의 금리인상을 어렵게 한다"면서 "파운드화는 1.4276달러까지 하락한 뒤 1.43달러대로 반등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40센트(1.36%) 떨어진 29.04달러에 마쳤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카타르, 베네수엘라 등 4개 산유국 석유장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지난달 11일 수준에서 산유량을 동결하기로 했으나 감산이 아닌데 따른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 지속으로 유가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러시아 에너지부는 이날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과 사우디·카타르·베네수엘라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3개국 에너지 장관들과의 회담 뒤 발표한 보도문에서 "4개국의 산유량 동결 합의는 다른 원유 생산국들이 이같은 합의에 동참할 때 유효하다는 조건이 붙는다"고 설명했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사우디와 러시아, 다른 국가들의 산유량 동결 합의에도 원유시장 점유율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유가가 상승폭을 더 축소한 뒤 시간이 지나면서 반락했다.

이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이란은 생산량을 지난 1월 수준보다 특정범위까지 늘릴 수 있는 제안을 받게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들어 수출을 본격화한 이란이 기존의 산유량 동결에 동참할 가능성이 없다면서 이는 산유국들이 동결 합의조차 이행하기 어려울 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사우디와 러시아 등은 현재 사상 최대 산유량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들 산유국은 이미 산유량을 더 늘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산유량 동결은 상징적 의미 이상을 부여하기 어렵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jh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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