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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주간전망)

‘반대의견 기법(contrary opinion)’은 독특한 기술적분석법이다. 대중의 심리가 어느 한쪽으로 쏠렸을 때 다수의견과 반대 포지션을 취하는 전략이다.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것은 추세가 막바지라는 결정적 신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방법을 위해서는 굳이 차트를 볼 필요가 없다. 오히려 시장의 의견이 한쪽으로 쏠리는지 여러 정황을 잘 살펴야 한다.

설 연휴 직후 증시는 연일 ‘블랙데이’였다. 주가는 목요일(2월11일)에 크게 내리더니 금요일(2월12일)에도 또 추락했고 코스닥에는 서킷 브레이크마저 발동되었다. 분위기가 지극히 불안했던 것은 당연한 사실. 그런데 언론의 보도내용에 주목하라. 이들은 “주가가 크게 내렸지만 끝이 아니다. 더 내려갈 것이니 서둘러 사지 말라”는 입장이었다. 물론 그럴싸한 전문가의 의견을 곁들여서 말이다. 이게 바로 대다수 의견이 한쪽으로 쏠렸다는 증거이다. 반대의견 기법을 작동할 절호의 기회였던 터.

다수 의견과는 반대로 지난주 내내 주가가 올랐다는 것은 굳이 확인해볼 필요도 없다. 차트역시 덩달아 좋아졌다. 일목균형표에서는 당장 기준-전환선의 호전현상이 나타날 예정이다. 오늘이나 내일이라도 코스피가 장중 1,926을 상향돌파하면 즉시 전환선이 기준선을 넘어설 터. 혹은 그게 아니어도 금요일이면 저절로 전환선이 기준선을 상향돌파한다(예비계산을 해보면 된다). 또한 후행스팬은 일찌감치 26일전의 캔들을 돌파했다. 괘선들의 방향이 착착 돌아서고 있다.

물론 아직은 추세가 완전하게 상승세로 바뀌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도 구름의 완강한 저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구름의 폭은 시간이 지날수록 두터워지는지라 이를 넘어서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겠다. 구름은 1,900~1,930 언저리에 걸쳐있는데, 지수는 이 공간을 단박에 넘어서기보다는 시간을 들여가며 서서히 뚫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내 하락세만으로 이어지던 추세에 슬슬 봄바람이 찾아온다. 조금만 기다리면 훈향(薰香)은 완연할 것이다. 시장을 흔들었던 코스닥의 써킷 브레이크는 이른바 ‘꽃샘추위’였을까?

(달러-원 주간전망)

상승세이긴 하였지만 여러 기술적지표들이 슬슬 과열권에 접어들고 있던 터. 나는 설마(!) 전고점 1,221원을 넘기면서까지 환율의 상승세가 이어지지는 않으리라 믿었는데 이 기대는 보기 좋게 틀렸다. 그렇다. 추세는 종종 연장되는 법. 추세의 종점은 누구도 예견할 수 없다. 철학하는 야구선수 요기 베라의 말처럼 “끝나보아야 비로소 끝나는 것”이 추세이다.

그럼에도 나는 달러-원의 상승세로 인하여 4년5개월 만에 당국의 구두개입까지 나올 상황이라면 이것이 바로 시장이 어느 한쪽으로 쏠렸다는 결정적 증거라고 생각한다. 코스닥에서 서킷 브레이크가 발동되고 시장이 온통 불안감으로 휩싸였던 상황처럼 말이다. 그때가 반대의견 기법의 최적 타이밍이었듯 지금 달러-원에서도 같은 전략이 가능하리라 믿어진다.

지난주에도 썼지만 만약 여기서 환율이 아래로 밀린다면 기술적지표와의 관계에서 ‘디버전스(divergence)’ 현상이 명백히 나타나게 된다. 추세 전환의 강력한 증거이다. 세상은 불확실하며 그러기에 모든 것이 ‘확률’의 문제라고 한다면, 지금이야말로 ‘숏’으로 베팅하기에 적기이겠다. 물론 틀릴 수도 있으나 추가로 환율이 오를 확률보다는 내릴 확률이 더 커 보이기 때문. 감당할 리스크에 비하여 기대되는 수익이 훨씬 크다. 해볼 만한 게임이 아닌가.

지지선-저항선의 역전공식을 떠올릴 경우, 직전고점이자 저항선으로 작용하였던 1,221원이 제일 먼저 1차 지지선으로 나설 것이다. 그 아래로는 기준-전환선이 겹쳐있는 1,214원이 지지선이 될 전망이다. 위쪽의 저항선은, 현재의 환율이 5년8개월만의 최고치인지라 변변한 저항선은 잘 보이지 않는다.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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