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결국 다시 유동성을 투입하게 될 것이며 이 때문에 유로화가 하락할 것으로 코메르츠방크가 전망했다.

외르크 크라머 코메르츠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4일 리서치 노트를 통해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고 스페인 은행권의 손실이 늘고 이탈리아의 노동시장 개혁이 실패로 끝남에 따라 ECB가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통해 은행시스템에 다시 유동성을 투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만약 작년 가을처럼 위기의 수위가 높아지면 ECB가 지금은 LTRO에 반대하고 있지만 아마도 이를 꺼내 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가 유동성 투입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상황이 계속해서 악화하면 그 가능성은 커진다고 크라머 이코노미스트는 진단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은 경제에는 독(毒)"이라고 덧붙였다.

크라머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4분기에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0.3% 감소하고 1분기 성장률도 작년 4분기와 비슷했다. 2분기 성장률도 기껏해야 '제로(0)%'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그리스 위기가 유로존의 해체 없이 해결된다면 하반기 성장률은 더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크라머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가 디폴트를 맞게 되고 유로존을 탈퇴하면 그로 말미암은 파장은 유로존의 경제활동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크라머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추가적인 양적 완화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유동성을 투입하지 않으면 유로화는 하락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크라머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부채위기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ECB는 다른 어떤 중앙은행보다도 통화정책의 기반을 확대해야만 하는 처지가 됐다"면서 "이 때문에 유로-달러는 중기적으로 지금보다 훨씬 낮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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