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산운용, 창립 20주년 기념 간담회 개최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23일 "인덱스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는 더이상 대한민국에서 돈 벌기 힘든 상품"이라며 "숨겨진 기업의 가치를 찾는 전략이 유용하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여의도 콘래드에서 열린 창립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지난 20년간 가치투자의 외길을 걸어온 것처럼 배당주와 가치주에 투자하는 오래된 액티브 펀드를 보유한 자산운용사로 남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덱스펀드는 주가 상승을 가정한 상품으로 어떤 구간에서는 유용하지만, 지난 2008년 이후로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며 "코스피만 해도 1,900선에서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ETF 역시 이제는 산업 그룹의 가치 상승과 맞아 떨어지기 어려운 상품"이라며 "과거보다 수익률이 좋아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신영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인 고배당 펀드와 마라톤 펀드를 언급했다.

지난 2003년 5월 설정된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설정 이후 누적 수익률이 560%를 돌파했다. 일 년 먼저 설정된 '신영마라톤펀드'는 430%의 성과를 기록 중이다.

이 사장은 "마라톤 펀드와 고배당 펀드는 각각 14년과 13년의 설정 기간을 자랑하는 펀드"라며 "한 펀드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펀드가 되도록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가치투자는 모든 투자가들이 이해하기 쉬운 비즈니스 모델을 영위하는 기업을 찾는 일"이라며 "그 기업이 경영자가 과거 10~20년간 어떤 마음으로 기업을 경영해 왔는지 판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재무적인 지표로 확인되는 가치보다 보이지 않는 가치를 찾는 것이 신영자산운용이 실천하는 가치투자의 지향점"이라며 "고객의 자산을 장기적으로 불려 준다는 원칙, 외부 인재보다는 신입사원으로 채용해 수년에 걸쳐 운용역으로 양성하겠다는 목표로 특별한 경영전략 없는 경영전략을 매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신영자산운용이 평가할 기업의 우선순위 가치로는 대주주와의 이해관계를 같이 가겠다는 말로 설명했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이제는 지주회사 성격의 기업에 투자할 때"라며 "배당 수익률은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허 부사장은 "과거에는 대주주의 지분이 많은 회사가 배당을 많이 하면 비난받았지만, 앞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사회적으로 인식에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LG나 삼성, 현대차 그룹에서 지주회사 성격을 가진 그룹의 향후 5년 뒤 이익은 더욱 극대화 될 것"이라며 "기업 경영 성적의 좋고 나쁨을 떠나 지주회사의 주주가 되는 게 훨씬 수익률 제고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치투자가에게 주가가 싼 것은 악재가 아니라 호재"라며 "기대하지 않은 투자 수익을 가장 많이 얻을 수 있는 게 가치투자인 만큼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투자자산은 결국 가치주에 몰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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