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3일 "중기특화 증권사로 선정되는 IB의 실적이 미흡할 경우 회사를 적극적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중기특화 금융투자회사 제도 관련 설명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이는 연 단위 중간평가를 통해 중기특화 증권사의 자격 관리를 엄격하게 하겠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장단계에 있는 중소기업들이 주식과 채권발행 등 자본시장을 활용하는 비중은 10% 미만이다"며 "이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관련 위험을 적극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증권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액은 304조원에 달했지만, 이중 자본시장이 차지한 비중은 29조원에 불과했다.

정 부위원장은 "중기특화 증권사를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채권담보부채권(P-CBO) 주관사로 우선 선정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우량한 중소기업들과 접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정책금융기관의 지원 없이 중소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주관업무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자금 회수와 재투자 기능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벤처투자자금의 주요 회수 수단인 기업공개(IPO)는 평균 소요기간이 13년 이상 걸려 투자자금의 조기 회수와 재투자에 어려움이 있다"며 "M&A나 세컨더리 시장을 통한 투자지분 거래 등 투자자금 회수 수단이 다양화 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 부위원장은 "중기특화 증권사가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성장사다리펀드를 통해 M&A펀드 조성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K-OTC BB를 통해 벤처펀드 LP지분이 거래될 수 있도록 하고, 중기특화 증권사가 그 거래를 중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과 벤처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중기특화 증권사로 지정된 금융투자회사의 도움이 절실하다"며 "기업이 성장 단계별로 맞춤형 IB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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