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더멘털 탄탄한데 위기에 처한 것처럼 가격이 매겨져 있어"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의 마이클 하젠스탑 부사장은 신흥시장에 대한 비관론이 과도한 상황에서 한국은 투자 기회가 있는 곳이라고 밝혔다.

하젠스탑 부사장은 22일(현지시간) 자사의 블로그에 올린 기고에서 "신흥시장 전반의 위험회피가 부당한 비관론의 최고 수준에 도달한 듯 보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시장 변동성이 큰 가운데 신흥시장에서 찾을 수 있는 투자 기회를 두 개의 부분집합으로 나눈 뒤 이 중 첫 번째로 "펀더멘털은 탄탄하지만 가격은 마치 위기에 처한 것처럼 매겨져 있는 국가들"을 꼽았다.

그는 이 집합에 한국과 멕시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을 포함시켰다.

하젠스탑 부사장은 두 번째 집합으로는 "위기에 처해 있지만 중기적으로 위기에서 탈출할 뚜렷한 길이 있는 곤궁한 특수 상황"을 꼽고 브라질을 예로 들었다.

그는 브라질의 위기는 원자재 호황 시절 경기순행적이고 과도하게 공격적인 재정·통화정책을 동원한 탓이었다면서 지금은 이런 정책들이 끝났다고 설명했다.

하젠스탑 부사장은 또 시장은 현재 여건이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나쁜 것처럼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2008~2009년 당시 템플턴은 투자자들이 완전히 등을 돌린 신흥시장에 투자했음을 상기시켰다.

그는 다만 지금은 당시보다 투자 기회가 있는 신흥국의 범위가 줄었다면서 "모든 신흥시장이 매력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템플턴은 터키와 러시아, 베네수엘라, 남아프리카공화국 같은 일부 신흥국에는 투자를 피하고 있다고 덧붙다.

하젠스탑 부사장이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있는 '템플턴 글로벌 본드펀드'는 한국 원화채에 투자하는 주요 해외펀드 중 한 곳으로 꼽힌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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