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2월 무역수지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부진 등의 영향에도 약 63억달러 정도의 흑자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인포맥스가 25일 무역수지 폴에 참여한 경제연구소와 은행, 증권사 6곳의 수출입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2월 수출은 355억3천700만달러, 수입은 292억400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기관이 예상한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63억3천300만달러였다.

기관별로는 하나금융투자가 73억3천만달러, 하이투자증권이 70억달러, 현대증권이 66억6천7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 전망치를 제시했다.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지주는 60억달러, 유진투자증권은 50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폭을 전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 1월까지 48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지난 1월 무역수지는 53억달러를 나타내 금융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글로벌 수요부진에 韓 수출 감소 지속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전 세계적인 수요 부진으로 이번 달에도 우리나라의 수출이 감소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단가 하락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등으로 수출의 부진 추세도 계속될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 이후 수출상품 가격이 한 단계 추가 하락하며 수출 증가세 반전은 2분기 후반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도 "수량과 가격이 동반 감소하며 글로벌 교역량 위축을 가져오는 중"이라며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글로벌 수요가 제한적인 상황임을 감안하면 당분간 국내 수출은 부진한 흐름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수출 단가 하락 압력이 이어지며 자본재, 소재 관련 품목의 수출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지역별로도 중국과 신흥국으로의 수출 감소폭 확대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물량 감소 추세로 단정 어려워…20일까지 수출 감소폭 밑돌지 않을 것

전문가들은 수출 물량의 경우 감소 추세로 단정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내놨다. 월간 수출 감소폭이 20일까지의 감소폭을 밑돌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2월 월평균 달러-원 환율을 1,215원으로 가정할 경우 원화 환산 수출 감소폭은 전년대비 7%로 1월보다 감소폭이 줄었을 것"이라며 "1월 수출물량 감소가 걱정스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수송장비 물량 감소폭이 과도했다는 점과 추세로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중혁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도 "2월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영업일수가 1일 많고, 설 이후 글로벌 불확실성이 다소 안정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야 한다"며 "20일까지 기록한 수출입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감률을 밑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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