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경제지표 호조에 엔화 대비 강세

10년만기 국채금리 1.699% 하락…연중 두번째로 낮아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제조업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된데 힘입어 1% 내외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1월 미국 내구재 수주가 10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해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됐다. 또 이날 연설에 나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점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세계 경기침체 가능성이 특별히 크지 않다고 말했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경제가 견고한 성장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와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에도 산유국들의 유가 안정을 논의하기 위한 회동일자 확정 소식으로 올랐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9% 높아진 33.07달러에 마쳤다.

델피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유가 안정을 논의하기 위한 4개 산유국의 3월 회동일자가 확정됐다고 한 경제방송에서 밝혔다.

미국 국채가격은 뉴욕 유가와 증시 강세에도 월말에 따른 펀드매니저들의 매수세로 상승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연 1.699%로 하락해 연중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최근의 약세에 따른 매입세와 뉴욕유가 상승, 긍정적 경제 지표로 엔화에 상승했다.

미 상무부는 1월 내구재수주가 전월 대비 4.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3.5% 증가를 웃돈 것이다.

지난 2월2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증가했으나 여전히 노동시장이 확장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명 늘어난 27만2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1천250명 감소한 27만2천명으로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2.30포인트(1.29%) 상승한 16,697.29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90포인트(1.13%) 오른 1,951.7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60포인트(0.87%) 높은 4,582.2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오후 들어 강세로 돌아서며 오름폭을 확대했다.

내구재 수주실적 호조가 제조업 우려를 완화한 것이 지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고용시장 개선이 지속된 것과 유가가 상승한 것도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

중국 증시가 6% 이상 급락세를 보인 것은 장 초반 증시 상승을 제한한 요인이 됐지만, 개선된 미 경제 지표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업종별로는 금융업종이 1.3%가량 상승하며 가장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헬스케어와 산업, 소재, 기술, 필수소비재가 1% 넘는 강세를 나타냈다. 유가 상승에 따라 에너지주도 상승하는 등 전업종이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중에서는 나이키와 듀폰이 각각 3%와 2% 이상 올랐고,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4% 넘게 상승했다.

은행주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각각 1.5%와 1.8%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1월 미국의 내구재(3년 이상 사용 가능 제품)수주실적은 항공기와 자동차 수주 증가로 호조를 나타내 경기 침체 이후 최근 최악의 해들을 보낸 제조업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시장 전략가는 "내구재수주가 좋았던 것은 미국 경기 침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를 완화시켰다"며 "만약 앞으로 덜 부정적인 경제 지표가 더 발표된다면 증시를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며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세계 경기침체 가능성이 특별히 크지 않다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경제가 견고한 성장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난해 12월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에 적절한 시기였다고 진단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미국 경제가 올해 2.25%의 성장세를 보이고, 현재 4.9%를 기록한 실업률은 올해 말 4.5%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7.24% 하락한 19.2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후 3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국채가격은 전날보다 10/32포인트 올랐고,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익률은 5bp 낮아진 연 1.699%로 연중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2.2bp 떨어진 2.573%를 보였다.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보다 3.2bp 하락한 0.722%를 나타냈다.

국채가격은 개장 초 미국발 경제지표가 긍정적이었으나 뉴욕유가 약세로 상승했다. 오후 들어 뉴욕유가가 장중 약세를 접고 반등했음에도 오름세를 유지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내구재수수가 호조를 보였으나 변동성이 워낙 큰 지표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투자회복 모멘텀을 확인하려면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금융시장의 최대 이슈인 유가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는 가운데 7년만기 국채입찰을 앞두고 다소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이어졌다.

재무부는 이날 오후 1시로 예정된 280억달러 어치의 7년만기 국채입찰은 기술적 문제를 이유로 다음날 오전 11시로 연기했다고 발표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 움직임이 최대 이슈로 자리 잡은 상황이라면서 유가 움직임이 금융시장을 좌우하고 있어 국채 역시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유가 하락은 전세계 수요 약화와 낮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통상 투자자들의 미 국채 매수를 견인한다.

그러나 이날은 월말이 다가온 데 따른 펀드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용 매수세 기대로 국채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이들은 풀이했다.

일부에서는 미 경제와 인플레 지표가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을 정당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따라서 수익률이 현 수준에서 큰 폭으로 상승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은 오는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작년 말의 50% 이상에서 28%로 낮춰 반영했다.

◇ 외환시장

엔화는 뉴욕유가 강세와 긍정적 미국 경제지표, 단기 상승에 따른 매물 출회로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9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종가인 111.94엔보다 0.99엔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4.50엔에 거래돼 전날 종가인 123.21엔보다 1.29엔이나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024달러에 움직여 전날 종가인 1.1007달러보다 0.0017달러 올랐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에 파운드당 1.3964달러를 나타내 전날 종가인 1.3931달러보다 0.0033달러 상승했다.

달러화는 최근의 약세에 따른 매입세와 뉴욕유가 상승, 긍정적 경제지표로 엔화에 상승했다.

뉴욕유가가 공급 과잉 우려와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에도 4개 산유국(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베네수엘라, 카타르)이 유가 안정을 위해 다음달 회동일자를 확정했다는 소식으로 장중 약세를 접고 반등한 것도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다.

일부에서는 이날 엔화 약세는 올해 들어 엔화가 7%가량 상승한 데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코먼웰스포린익스체인지의 오머 에시너 수석 시장애널리스트는 "솔직히 이날은 이상한 날"이라고 강조했다.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최근의 약세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돼 달러화에 오름세를 보였다.

HSBC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3월1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연 마이너스(-) 0.40%로 10bp 추가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자산 매입 확장 프로그램은 현행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CIBC는 유로화가 계속 200일 이동평균선인 1.1048달러 아래에서 등락한다면 1.0950달러까지 밀린 뒤 1.0904달러까지 추가 내림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CIBC는 유로화가 1.1100달러 위로 상승한 이후에나 유로화 약세 기조가 무위로 돌아갈 것이라면서 유로존의 물가가 계속 ECB의 중기 목표치를 밑도는 것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정당화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파운드화가 반등세를 나타냈으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우려 상존으로 주요 레벨인 1.40달러 위로 올라서지 못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파운드화가 1.40달러 아래에서 주로 등락하면 이는 기술적으로 파운드화가 약세 국면에 진입했음을 나타낸다고 전했다.

현재 시장은 내일의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내구재수주 호조로 달러화가 엔화에 강세를 나타냈다면서 내구재수주 결과는 미국 경제가 고비를 넘겼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성장률 둔화 우려와 금융시장 불안정 지속 전망 등 안전자산 선호를 부추긴 재료들이 시장 전면에서 완전히 사라진 게 아니므로 엔화 매수세가 재개될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고 이들은 예상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92센트(2.9%) 높아진 33.07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개장 초 미국의 에너지 수요 증가와 러시아 석유장관의 긍정적 발언에도 전세계 공급 과잉 우려와 성장률 둔화 전망으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의 석유장관들이 오는 3월 중순 만날 계획이라고 밝혀 유가 하락을 제한하기도 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베네수엘라, 카타르 등이 산유량을 지난 1월 수준에서 동결하자고 제안했으나 이란이 농담 수준이라고 일축한 상황이라면서 OPEC 회원국 중 이라크가 생산을 늘릴 가능성이 커 생산량 증가가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전세계 성장률 둔화 우려 역시 에너지 수요 감소 전망을 부추겨 유가가 장중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전세계 성장률 예측치를 애초의 2.7%에서 2.5%로 낮췄다. 이머징 마켓의 성장률 둔화에 이어 선진국들의 성장률도 둔화 가능성을 이유로 들었다.

이날 젠스케이프는 지난 2월19일부터 2월24일까지 미 현물인도 지점인 오클라호마 커싱 지역의 원유재고가 50만3천배럴 이상 증가한 6천750만배럴을 보였다고 밝혀 장중 유가 약세를 부추겼다.

반면 유가 안정을 논의하기 위한 4개 산유국의 3월 회동일자가 확정됐다는 율러지어 델피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의 발언을 경제전문 TV가 보도해 유가가 상승폭을 확대했다.

미국의 강한 휘발유 수요가 전날에 이어 이날 오후 유가 강세를 재차 지지했다. 지난 2월19일로 끝난 주간의 미 휘발유 수요는 하루 906만배럴을 기록해 전주의 860만배럴을 웃돌았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유가 하락은 근본적으로 생산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미국의 에너지 수요 증가 기대에도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사상 최대 수준을 보인 것은 유가에 부정적 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에 따르면 전세계 원유 재고는 2014년 시작 이후 8천만배럴이나 늘어났다며 미국의 원유 재고가 전세계 재고 증가를 견인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미국의 지난주 산유량이 2015년 후반 수준인 910만배럴 수준으로 감소한 것은 저유가가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의 본격적 생산량 감소를 부추길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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